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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도 없다"...기아, EV6 온라인 사전예약 예정대로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5 15:59

수정 2021.03.25 15:59

판매노조 "영업조직 훼손 의도" 강력 반발
회사 "붐 조성 차원...정식계약은 영업사원이".
[파이낸셜뉴스] 기아가 첫 전용전기차 EV6의 온라인 사전예약을 받기로 하면서 영업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온라인 예약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노조원의 서명을 받아 회사측에 전달하는 등 받아 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다. 회사측은 전기차 출시가 잇따르는 가운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일 뿐이라며 온라인 사전예약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25일 기아 판매노조는 EV6의 온라인 사전예약 중단을 요구하는 조합원 서명서를 회사측에 전달했다. 서명서에서 "양산되는 차종을 판매하는 권한은 영업직군에게만 주어져야 함에도 전기차 EV6 인터넷 사전 예약을 시행한다는 것은 영업조직을 훼손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판매노조는 지난 18일에도 인터넷 사전예약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국내사업본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기아 EV6
기아 EV6

기아는 EV6에 통상적인 신차 판매와 달리 온라인 사전예약을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신차는 차량을 공개하면서 판매사원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고 정식계약을 체결하는 순서로 판매된다. 하지만 EV6는 오는 30일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행사와 함께 온라인으로 사전예약을 받기로 했다. 현대차·기아 모두 해외에서는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도입하지 않았다. 판매노조는 EV6 예약판매를 국내 온라인 자동차 판매로 가는 수순으로 판단한 셈이다.

하지만 회사측은 이번 사전예약은 온라인 판매와는 무관하다면서 오히려 영업사원에게 이득이라는 입장이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온라인 사전예약은 EV6 출시를 앞두고 붐 업을 위한 것"이라며 "아이오닉5, 테슬라 등 전기차 신차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EV6의 출시시점이 늦다 보니 고객을 미리 유지하기 위해 사전예약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5가 사전계약에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고, 테슬라가 지난해 전기차 시장을 휩쓴 만큼 출시 시점인 7월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사전예약을 받더라도 정식계약은 영업사원을 통해서 진행할 방침이다.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한 고객이 원하는 지점을 찾아가 영업사원과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사전예약을 하는 고객에게는 별도의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한편 수입차 브랜드들은 국내시장에서 온라인 판매에 적극 뛰어 들었다.
BMW코리아가 매월 온라인 한정판매 차량을 출시하고, 푸조와 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지난 10일 온라인 구매 예약 플랫폼 '푸조·시트로엥 부킹 온라인'을 오픈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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