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1700조’ 시장 열린다…美 이어 국내서도 메타버스株 열풍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6 08:50

수정 2021.03.26 08:50

자이언트스텝, 코스닥 공모주 시장서 한 달만 ‘따상’ 랠리 재점화
한빛소프트, 에이트원 등 메타버스 기업들 잇따른 기대감

주요 ‘메타버스‘ 상장기업 주가 추이
기업명 25일 종가(원) 3월 한 달간 등락률(%)
자이언트스텝 32,750 48.86
한빛소프트 6,560 73.54
선익시스템 15,650 27.75
에이트원 6,090 13.19
엠게임 8,490 40.56
CMS에듀 6,450 25.00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지난 10일 게임 플랫폼 전문기업 로블록스를 미국 뉴욕 증시 상장과 함께 시가총액 42조원 규모로 끌어올린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국내에 상륙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광고·영상 VFX(시각효과)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은 거래 시작과 동시에 공모가 대비 2배 상승한 2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 30% 오른 상한가(2만8600원)를 기록하며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후 상한가)’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총 21개 기업 중 5번째이자, 지난 2월 오로스테크놀로지 이후 한 달 만의 첫 거래일 ‘따상’ 사례다.

자이언트스텝의 상장 전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691.6대 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 공모 청약률은 2342대 1로 증거금만 4조5083억원 가량이 모였다.
자이언트스텝은 25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14.51% 오른 3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이언트스텝의 성공적인 데뷔 배경에는 최근 IT 신대륙으로 불리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 확장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이언트스텝의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전 세계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XR(확장현실) 관련 콘텐츠 기술업체로 VFX 전문업체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초월적(Meta) 우주(Universe)라는 뜻의 메타버스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뜻한다. VR(가상세계)과 AR(증강현실)을 중심으로 하는 XR 기술에 근간을 두고 급속도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메타버스의 기술적 근간을 형성하는 XR시장은 2025년 537조원에서 향후 5년간 17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메타버스 시장은 가상세계라는 별개의 생활 공간 개념을 두고 있는 만큼 AI(인공지능)와 같은 추가적 기술 산업을 비롯해 엔터, 게임 등 각종 문화 산업과의 접목도 가능하다.

메타버스 산업 시대가 본격 개화하면서 일찍부터 기술개발에 뛰어든 국내 상장기업들에게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로블록스의 상장과 함께 높아진 개인 투자가들의 관심이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수개월간 3500원대의 박스권에 머물렀던 한빛소프트의 주가는 3월 들어서만 7550원까지 2배 이상 치솟았다. 메타버스 산업의 시장 성장 전망과 함께 VR, AR 연구개발에 지속 투자를 이어왔던 사업이 재조명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최고가(2만1600원)를 기록한 선익시스템도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VR, AR 구현에 필수장비로 손꼽히는 OLED 장비 공급사업을 영위하면서 관련 산업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트원 역시 3월 들어 약 13%의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 15일 최고가(6230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VR 영어회화 콘텐츠 시리즈 ‘VR 뉴욕스토리’ 론칭 이후 최근 VR 콘텐츠 전문기업 브이알루와 XR 플랫폼 개발에 돌입했다.


이 외 올 상반기 VR 테마파크 ‘엠플레이파크’ 론칭 계획을 밝힌 엠게임을 비롯해 최근 메타버스 기업 유니티와 글로벌 인터랙티브 교육 플랫폼 계약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CMS에듀 등이 메타버스 산업 관련주로 언급되며 이달 들어 지속적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