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더 가볍게 더 많이"..수소 '저장·운송기술' 경쟁 불붙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1 15:15

수정 2021.04.01 16:15

'8000억원 규모' 수소 유통시장 더 커진다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일진복합소재 경쟁
[파이낸셜뉴스]
일진복합소재의 타입4 수소 탱크. 일진복합소재 제공.
일진복합소재의 타입4 수소 탱크. 일진복합소재 제공.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 수소 저장·운송 기술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운송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벼우면서도 높은 압력에 잘 버티는 저장 용기를 만드는 기술이 관건이다. 현재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일진복합소재 등이 기술 표준 확보에 나서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수소 유통시장 규모는 약 8000억원이다. 아직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의 대부분이 생산지에서 곧바로 소비되는 터라 유통 시장이 큰 편은 아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수소 공급량 약 160만~171만t 중 22만t 정도만이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 모두 탄소제로 시대로의 이행을 위해 수소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수소 유통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 저장 기술은 크게 4단계로 나뉜다. 강철, 알루미늄 등 금속으로 제작된 '타입(tpye) 1'부터 시작해 '타입 4'까지 개발됐다. 타입4는 플라스틱 등 비금속 소재에 탄소섬유 복합 재료를 감아 용기 전체를 보강하는 방식이다.

타입4는 무게, 내구성 모두 가장 뛰어나다. 많은 수소를 저장하면서도 운송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 각 기업들은 타입4 용기의 성능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한화솔루션이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말 미국 수소 탱크 업체 '시마론'을 인수했고, 2019년에는 태광후지킨으로부터 수소탱크사업을 사들였다.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2000L 크기에 517bar 압력을 견디는 복합소재 탱크 '넵튠(타입4)'을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bar는 1기압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같은 크기의 용기에 더 많은 수소를 담을 수 있다.

일진복합소재는 타입4 용기를 이용한 '튜브스키드'를 개발하고 있다. 타입1 용기를 가로로 눕혀 쌓은 뒤 트럭이 운송하는 '튜브트레일러'를 대체하기 위해서다. 튜브트레일러는 차량 중량이 약 40t에, 길이도 16m에 달해 도심 운행이 어렵다. 튜브스키드가 개발되면 차량 중량은 28t으로, 길이는 10m로 줄어 운송 효율이 크게 향상된다.

롯데케미칼은 타입4 용기를 이용한 튜브 트레일러 개발에 나서고 있다. '토우 프리프레그' 기술이 적용된 700bar, 1400L 용기를 사용한다. 목표 중량은 20t 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 산업 규모가 커지는 만큼 운송·저장 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수소운송 기술의 표준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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