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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독자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축… 전력 거래 효율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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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플랫폼 보단 독자 개발
6개 자회사와 시너지도 기대
증명서 등 내부업무에도 적용
한전, 독자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축… 전력 거래 효율화 기대
한국전력공사가 독자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클레이튼 같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독자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한전이 블록체인 활용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한전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발전 자회사들과의 전력 도매거래의 효율성 제고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전은 6개의 발전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거래 전력량과 품질등을 관리하고 자동으로 계약이 체결되도록 하는 한편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 플랫폼에 기록해 전력거래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전, 상반기 블록체인 개발 착수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은 내달 13일까지 'KEPCO(한국전력공사)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및 서비스 개발'을 담당할 외주 사업자 신청을 접수한다. 사업자가 선정되면 5~6월께 과제 개발에 착수해 오는 2023년 4월까지 플랫폼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총 27억원이 투입된다.

한전 측은 "내부적으로 블록체인 관련 시범 과제들을 수립해 진행해온 결과 외부 블록체인을 임차해 사용하는 것 보다는 독자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한전의 업무용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나아가 외부 유관 시스템과 연계해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한전에서 자체 개발하는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사전에 허가받은 운영노드만 참여할 수 있는 허가형 블록체인이다. 하지만 하이퍼레저, 이더리움 등 외부 플랫폼과 데이터 호환이 가능토록한 인터체인 기술도 함께 개발함으로써 플랫폼 확장성도 확보하겠다는게 한전 측 입장이다.

이에 따라 과제 개발 기업은 한전의 자체 합의 알고리즘인 KEPCO 렛저 설계 및 구현 작업을 비롯해 각각 이더리움 2.0 버전 합의 알고리즘, 하이퍼레저 최신버전 합의 알고리즘 아키텍쳐를 추가로 개발해야 한다. 또, 스마트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체결) 운영 기능과 대용량 데이터 관리 기능,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 분산 앱(DApp, Decentralized App) 운영 기능 등도 개발 과제로 포함됐다.

■"자회사와 전력거래 활용성 높여"

한전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활용도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업계에선 해당 블록체인이 한전과 산하 자회사들간 전력 도매거래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하고 있다. 현재 전력 소매시장은 한전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개인간(P2P) 전력거래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근거가 없지만, 전력을 도매로 거래하는 전력거래소(KPX)에선 27억원 규모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만 갖고 전체 거래를 처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한전은 이미 지난 2017년부터 블록체인을 이용한 빌딩간 전력거래 서비스, 공동주택 내 전력거래 서비스, 전력거래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등 블록체인 기반 다양한 실증사업을 전개해 왔다. 즉, 전력거래 계약 체결 프로세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거래 입찰부터 계약, 정산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비용을 낮추고자 한 것이다.

현재 한전의 발전부문 자회사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총 6개사가 있다. 이 발전 공기업들이 한전과 함께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의 노드로 참여하게 되면 모든 참여자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어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이고 거래 유효성을 쉽게 검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거래 과정에 일일히 종이문서를 발급할 필요도 없어지면서 전체 계약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한전은 내부업무 개선 용도로도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할 예정이다. 재직, 경력 등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아 처리하는 문서검증 시스템부터 인사채용 관리, 전자문서 공유 등 각종 서류처리 작업에 블록체인이 접목될 전망이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