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은행원으로 사회 첫발 내디뎠지만
국가공헌 꿈위해 2년 후 행시합격
경제수석때 한·미 FTA 체결 주도
33년 공직 후 학계에 잠시 몸담아
2018년 신용보증기금 수장 변신
빅데이터·스타트업 등 지원 주도
은행원으로 사회 첫발 내디뎠지만
국가공헌 꿈위해 2년 후 행시합격
경제수석때 한·미 FTA 체결 주도
33년 공직 후 학계에 잠시 몸담아
2018년 신용보증기금 수장 변신
빅데이터·스타트업 등 지원 주도
'노마지도(老馬知途)'라고 했던가. 연륜이 깊으면 그 나름의 장점과 특기가 있기 마련이라는 얘기다. 500번 이상의 월급을 받을 만큼 긴 시간 현직에서 도전과 열정의 경험을 쌓은 인물은 그가 속한 곳이 국가든 기업이든 위기 때 보석처럼 빛나는 지혜를 발휘한다. 경제관료 출신 금융권 현직 중에서는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그런 인물로 꼽힌다. 은행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윤 이사장은 경제관료로 변신한 뒤 학계에 몸담았다가 신용보증기금 수장까지 45년가량 변함없이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그가 걸어온 길 자체가 도전과 변화의 연속이다. 일명 '영원한 현역'인 그를 신용보증기금의 혁신창업 지원공간인 서울 마포대로 소재 '프론트원'에서 만나 45년간 사라지지 않는 '현역의 지혜'를 가감없이 들어봤다.
■은행 나와 33년 '국가 헌신'
그의 첫 직장은 1973년 입사한 서울은행이다. 당시 공무원과 대형은행 연봉은 3배 차이가 났다. 일찌감치 경제적 안정이 보장됐지만 "국가에 공헌하겠다"는 학창시절 꿈을 버리지 못했다. 결국 그는 입사 2년 만인 1975년 제17회 행정고시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경제기획원 재정계획과장, 재경부 국민생활국장, 기획관리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참여정부 시절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거쳐 장관급인 제12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윤 이사장은 "서울은행에서 일하다가 국가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돌이켜보면 공직생활 33년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에게 경제관료로서 외환위기 당시가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그가 보람있던 순간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재임 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주도했던 때다.
■불확실성 시대 숨은 희망찾기 도전
공직을 떠났다고 해서 시간을 허투루 보낼 그가 아니었다. 그는 일단 경제관료 시절의 열정과 경험을 칼럼으로 풀어냈다. 그의 저서 '불확실성 시대에 숨은 희망찾기'가 그중 하나다. 그는 공직을 떠난 이후 언론 요청으로 경인일보, 파이낸셜뉴스, 매일경제 등 주요 언론에 실었던 경제칼럼을 책으로 엮었다. 경제관료 생활 33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헌과 저출산, 양극화 해소방안, 원화의 국제화,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혜안을 고스란히 담았다.
6권으로 묶여 나온 '코리안 미러클' 편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함께 경제관료로 근무하며 외환위기를 극복해왔던 주역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기도 했다.
■신보 맡아 빅데이터 활용 기업 지원
그는 공직을 떠난 후 잠시 학자로 변신해 학계에 몸담았다. 가천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경제관료로서 정책적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일은 보람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첫날 취임식을 생략하고 취임사를 사내 인트라넷에 올려놓은 채 대구 영업지점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부터 들었다.
윤 이사장 취임 6개월 후 신보는 '뉴비전 선포식'을 연다. 핵심 내용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혁신창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일자리중심 지원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6월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상거래 신용지수 연계보증'을 선보이고, 234개 중기 보증지원을 주도했다.
■"스타트업 지원의 프론트원 될 것"
윤 이사장이 각별히 신경쓰는 장소는 기자와 만난 '프론트원'이다. 신보 옛 본사가 있던 공간이다. 대다수 공공기관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본사 건물을 팔았다. 신보의 옛 본사 건물은 정부와 협의로 스타트업 지원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신보는 프론트원을 세우기 전에도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등 4개 유니콘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현재 프론트원에는 105개 스타트업을 입주시켜 지원하고 있다. 그는 "신보는 모든 데이터를 플랫폼화해 창업생태계를 만들어주는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신보가 가진 21만개 기업 데이터를 효율화해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을 기반으로 혁신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약력
△72세 △인천 △서울은행 입행 △1975년 제17회 행정고시 합격 △경제기획원 사무관 △공정거래위원회 과장 △스위스 제네바 대표부 참사관 △재정경제부 국민생활국 국장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제12대 국무조정실장 △가천대 경제학과 석좌교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현)
ksh@fnnews.com 김성환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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