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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fn마켓워치] DS투자증권, 2년 만에 또 매물로?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9 15:03

수정 2021.03.29 15:03

DS증권 대주주 교체후 2년 만에 매물 등장..원매자 물색중 
증권업 호황에 증권사 M&A 신호탄 될지 '관심집중'
[단독][fn마켓워치] DS투자증권, 2년 만에 또 매물로?


[파이낸셜뉴스] 대주주가 교체된 지 불과 2년 밖에 안 된 DS투자증권(옛 토러스투자증권)에 매각설이 불거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S투자증권의 최대 주주인 DS네트웍스는 매각을 염두에 두고, 최근 원매자 태핑 작업(수요조사)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현재까지 DS투자증권과 DS네트웍스자산운용 경영권 지분이다. 앞서 DS투자증권은 지난해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계열사인 DS네트웍스자산운용을 흡수·분할합병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DS투자증권 대주주인 DS네트웍스가 증권업 진출 이후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매각을 추진해왔다”며 “금융지주그룹 등 복수 이상의 원매자들이 DS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사전 접촉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DS투자증권 대주주 측이 제시한 몸 값은 1200억원대 규모다.
중소형 증권사 매물이 희박하다는 점에선 매력적인 몸값이라 원매자들의 관심도 큰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원매자 입장에서도 인수 이후 1000억원 이상의 증자 자금을 소요될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현재 DS투자증권 최고 경영자(CEO)인 신정호 대표가 대주주 측에 MBO(경영자 주도 인수방식)를 제안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MBO방식은 최근 중소형 증권사에서 부각 중인 M&A방식이다. 실제 회사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경영진들이 직접 주도하는 M&A방식이다. 2016년 업계 최초로 리딩투자증권이 시도한 데 이어 최근 케이프증권까지 이 같은 방식으로 M&A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DS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신 대표 주도의 MBO 추진 방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DS투자증권(옛 토러스투자증권)은 2008년 당시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CEO(최고경영자) 출신인 손복조 회장이 창업한 중소형 증권사다. 출범 이후 리먼발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실적 부침을 겪었고 2018년 10월 DS네트웍스가 최대주주인 손복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등을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DS네트웍스는 이들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 외에 기존 주주 지분을 95.45%까지 확보해 약 363억원에 인수했다. DS네트웍스그룹은 국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디벨로퍼)중 하나다.

그동안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부터 송도 랜드마크시티, 서울 마곡지구 등 다수의 국내외 건축·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유명세를 탔다. 2018년 7월 DS네트웍스자산운용을 설립하면서 금융투자업에 진출했고 이어 토러스증권까지 인수하며 금융업 포트폴리오를 넓혔지만 엑시트 검토에 나선 것이다.

또 다른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애초 DS네트웍스가 부동산 기반의 모기업을 기반으로 IB특화 모델로 DS투자증권을 키울 계획이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최근 증권업황이 유례 없이 좋기 때문에 증권업 진출을 노리는 금융지주 기업이나 원매자들 입장에선 관련 라이센스를 확보할 절호의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 막판까지 이번 딜이 순항할지 지켜볼만 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업계에선 최근 동학개미 열풍 등으로 증권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DS투자증권 매각이 증권업계 M&A신호탄이 될지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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