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소방업체 대표 김씨 진술 오락가락, 모르쇠 일관

뉴시스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소방시설 납품 등과 관련해 최철국 전 민주당 국회의원에게 금품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소방설비업체 대표 김모씨(53)의 진술이 오락가락 또는 모르쇠로 일관해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창원지법 형사1단독(재판장 황진구 부장판사)은 12일 오후 창원지법 123호 법정에서 공판을 열고 김씨와 최 전 의원, 함안 사찰 스님, 공연윤 도의원, 전직 한전 계약팀 팀장 성모씨, 최 전 의원 보좌관 임모씨 등 6명이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재판이 시작되고 최 전 의원의 변호인은 "몇 차례에 걸쳐 후원회 통장으로 돈이 입금되고 일부는 수표로 받은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김씨 측으로부터 들어온 것을 보고를 받은 것도 있고 받지 못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정치자금으로 판단된 돈은 지역구 활동비로 들어온 것으로 알았으며 국정감사 직무와 관련해 받은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재판장이 최 전 의원에게 '피고인 입장도 그렇냐'고 질문하자 최 전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변호인들의 증거신청 발언이 끝난 후 소방설비업체 대표 김씨가 증인신문을 받기 위해 증인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선 공판검사가 김씨에게 '2005년 5월13일 후원회 계좌로 돈을 송금한 사실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김씨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김씨는 "돈을 송금하기 전에 스님과 최 (전)의원을 만났다"며 "후원금을 기부한 경위는 오래돼서 기억하지 못한다"고 증언했다.

검찰 측이 '창원호텔에서 (두 사람을) 만났을 때 후원금을 내겠다고 약속한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자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제가 그랬는지, 스님이 그랬는지, 최 (전)의원이 그랬는지(모르겠다)"고 말했다.

'법정 최고액을 후원금으로 보낸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을 아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랬다"며 "기업하는 사람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2006년 5월9일 500만원을 비서 계좌로 송금했느냐'는 질문에는 "임 보좌관이 불러준 계좌로 송금했다"고 말했다.

'(후원금을 요구할 때) 최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거론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으며 '어떤 명목으로 줬느냐'는 질문에는 "액면 그대로 '어렵다'고 해서 그대로 받아 들였다. 당시 최 (전)의원에게 (돈이) 갈 것이라 생각 안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05년 미국 출장전 미화 5000달러를 건넨 경위에 대해 "임 보좌관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출장을 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경비를 좀 지원해 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전달했다"며 "김해사무소에 찾아와 전달했다"고 말했다.

'18대 국회의원 선거 직전인 2008년 3월 미화 3000달러를 임 보좌관에게 준 이유'에 대해 "선거를 하게 되면 비용이 들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이 들어 임 보좌관에게 줬다"며 "김해사무소를 찾아가 건넸다"고 증언했다.

"최 (전)의원을 사무실에서 만나지 못했으나 임 보좌관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무실 주차장에서 만나게 됐다"며 "그렇다고 선거자금을 전달하겠다고 한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성씨의 변호인이 '2007년 2월6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A식당에서 성씨에게 300만원을 준 적이 있느냐'라고 질문하자 "없다"고 답했다.

김씨는 "만난 기억도 없다. 이 기간에 한전 직원과 식사를 한 적은 있지만 성씨가 계약팀장인지도 몰랐다"며 "업무차 방문했을 때 알았다"고 말했다.

'수첩과 달력에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금액이 적혀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돈을 전달한 건 아니고 단지 계획을 적은 것이다. 식사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윤 도의원 변호인 측이 '2006년 12월6일 진주 평거동 B식당에 갔느냐'라고 질문했고 김씨는 "그날 (식당에) 갔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씨는 "(공 의원을) 만난 기억도 없다. 해당 식당에는 가끔 식사하러 간다. 공 의원에게 돈을 주려고 계획을 적어둔 것 같다. 생각만 했다. 실제로 돈을 건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공 의원의 도의회 사무실을 찾아가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도의회 사무실에는 방문한 적이 없다. 진주 사무실에는 가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미화 3000달러와 SK오일 100만원 적혀있는 것은 뭔가'라는 질문에 "돈을 지급한 적이 없다. 상품권도 준 적이 없다. 만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의 변호인이 '자발적으로, 또는 누구의 요청에 의해 돈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후원금을 전달한 후 감사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없다. 나중에 딱 한 번 있었다"고 말했다.

'경리직원 이름으로 후원회 계좌에 송금을 했는데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대표 이름으로 (후원금을) 보내면 안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정식 후원회 계좌인지 알고 보냈냐'는 질문에 "정확한 기억이 없다. 후원회 계좌라고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임 보좌관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돈을 송금한 것은 기억하는데 주는 방법이나 경위에 대해서는 기억나느냐'는 질문에는 "돈을 보낸 것은 맞지만 어디서 어떻게 줬는지는 오래돼서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는 김씨를 비롯해 금품로비와 관련된 6명이 기소됐으며 김씨에 대한 증인신문에만 3시간 넘게 진행됐다.

다음 재판은 24일 오후 3시30분에 열릴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