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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운하 다시 열렸다..6일 만에 컨테이너선 부양 성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9 14:50

수정 2021.03.30 06:29

지난 25일(현지시간)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멈춰선 모습을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 사진=AP뉴시스
지난 25일(현지시간)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멈춰선 모습을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 사진=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집트 당국이 수에즈운하에서 좌초한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부양 성공 소식을 알리며 배를 곧 운하 밖 홍해지역으로 빼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 후속 대책으로 이집트 당국은 사고 원인 조사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운하 내 좌초했던 에버기븐호의 부양 작업을 마쳤으며, 정상항로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에버기븐호는 운하의 양쪽 제방과 평행한 정상항로 방향으로 복구됐고, 곧 엔진을 가동해 예인선과 함께 운하 외부 홍해바다로 빠져나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 서비스 제공업체인 인치케이프도 트위터를 통해 좌초했던 선박의 성공적 부양 소식을 알렸다.

선박 위치정보 서비스인 베셀파인더닷컴에도 사고 후 수로를 대각선으로 틀어막고 있던 선박의 방향이 물길과 평행한 쪽으로 상당부분 돌아간 모습이 나타났다.

사고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서 이집트 당국이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 결과에 따라 막대한 배상금 소송도 예고돼있다.

앞서 지난 23일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의 에버기븐호는 아직까지 그 좌초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에버기븐호 선원들은 수에즈운하 통과 당시 초속 50m 넘는 모래폭풍이 휘몰아쳐 시야가 확보되지 못했으며, 파도로 인해 배가 심하게 흔들려 발생한 자연재해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22만t 넘는 에버기븐호가 방향을 잃고 모래톱에 빠진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상세한 설명이 없다.
이집트 당국이 선사 측이 출항 전 선체 이상이나 고장문제를 은폐했거나, 운항에 미숙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