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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페이 곧 나올까? 모바일결제시장 도전장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9 16:26

수정 2021.03.29 16:26

화웨이, 모바일 결제 사업권 보유업체 쉬롄즈푸 지분 100% 인수
모바일 결제 사업권 취득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화웨이 매장 앞을 고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나가고 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화웨이 매장 앞을 고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나가고 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최대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양분된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시장 장악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내년 초부터 정식 도입이 예고된 디지털위안화는 변수다. 디지털위안화가 이들 모바일 결제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과 자사 휴대폰에 전자지갑을 이미 보유한 화웨의 경쟁력은 강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동시에 제기된다.


29일 중국증권보와 경제관찰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모바일 결제 사업권 보유업체 쉬롄즈푸 지분을 100% 인수했다. 이로써 화웨이도 모바일 결제 사업권을 취득하게 됐다.

중국결제청산협회(PACA)가 발표한 ‘2020년 모바일 결제 이용자 설문조사 보고서’를 보면 작년 한 해 동안 매일 모바일결제를 이용한다는 사용자 비율은 74%에 달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은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로, 92.7%를 차지했다. 양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은 4년 연속 90%이상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화웨이는 중국 내에서 2억명 이상의 휴대폰 가입자 수를 보유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 소비자를 그대로 화웨이페이로 흡수하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도 일정 부분 장악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화웨이 휴대폰에는 제거할 수 없는 전자지갑이 기본 애플리케이션이 장착돼 있고 여기엔 화웨이페이가 들어 있다. 현재 화웨이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QR코드, 바코드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지만 결제 라이선스가 없어 중국 은행과 합작을 통해서만 지불이 가능하다. 또 화웨이 지갑 앱은 알리페이 QR코드와 바코드를 이용해서도 지불할 수 있다.

그러나 화웨이가 결제 라이선스를 갖고 직접 지불 기능을 갖게 되면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소유할 수 있고 거래 수수료는 절감할 수 있다. 위챗페이 알리페이가 가지는 경쟁력은 결제 수수료가 아니라 수년간 축적된 빅데이터 자료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디지털위안화가 본격 등장하게 되면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보다는 화웨이페이에게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민은행 산하 디지털화폐연구소의 무창춘 소장은 국제결제은행(BIS) 주최로 열린 화상회의에서 “위챗페이와 알리페이에 기술적인 측면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중국 금융 안정에 명백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중앙은행이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위안화가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아울러 디지털위안화가 휴대폰 하드웨어와 결합하면 해당 휴대폰 자체가 지갑이 될 수 있다.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등 어느 휴대폰이나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는 다르다.


경제관찰보는 “디지털화폐가 대규모로 구현될 경우 화웨이와 같은 하드웨어 제조업체를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화웨이가 이번 인수를 통해 화웨이페어를 업그레이드하고 화웨이 모바일 단말기를 사용해 결제 분야의 기술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곧 입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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