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셔츠 푼 아시아계 퇴역군인의 일침…"이 정도면 애국인가"

뉴시스

오하이오 웨스트체스터의 아시아계 리 웡 인종 혐오 맞서 軍복무 중 생긴 상흔 공개

[서울=뉴시스]미국 오하이오 웨스트체스터 선출직 공무원인 리 웡이 최근 시의회 타운홀 미팅에서 미 육군 복무 중 생긴 가슴의 커다란 상처를 보여주며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비판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2021.03.29.
[서울=뉴시스]미국 오하이오 웨스트체스터 선출직 공무원인 리 웡이 최근 시의회 타운홀 미팅에서 미 육군 복무 중 생긴 가슴의 커다란 상처를 보여주며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비판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2021.03.29.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한 남성이 공개 석상에서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풀더니 이번엔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어 내려갔다. 그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속옷을 위로 들어보였다. 그의 가슴엔 뚜렷하게 새겨진 상흔이 남아 있었다.

최근 미국 오하이오 웨스트체스터 시의회 타운홀 미팅 현장 모습이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이 동영상의 주인공은 웨스트체스터 이사회 의장인 아시아계 미국인 리 웡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 회의에선 코로나19 팬데믹 2년차 현충일 기념 행사나 경찰의 방탄조끼에 대한 연방 보조금 신청 등 일상적인 안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그러던 중 웡이 갑자기 돌발 행동을 했다. 공개적인 회의 자리에서 상의를 벗고 맨 몸을 보인 것.

그러면서 "나는 올해로 69살"이라면서 "여기 내 증거가 있다. 이 애국심이면 충분하겠나"라고 했다. 그는 "나는 더 이상 돌아다니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사람들이 나를 거리끼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사람들은 나를 이방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6일 한국계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6명 등 총 8명이 숨진 조지아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 이후 처음 열린 것이었다.

그의 기행은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에 분노를 표출하면서 나왔다. 미 육군에서 복무하면서 가슴에 커다란 흉터까지 생겼지만 아시아계라는 이유 만으로 편견, 차별, 혐오를 받았던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가슴의 흉터를 보여줌으로써 이 보다 더한 애국심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냐며 일침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사진=트위터 갈무리) 2021.03.29.
[서울=뉴시스](사진=트위터 갈무리) 2021.03.29.

웡은 1971년 보르네오섬에서 미국으로 이민했으며 2005년부터 웨스트체스터 선출직 공무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미 육군에서 20년 간 복무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 포트잭슨에서 상흔이 생겼다. 전투 훈련 중 감염 부위를 잘라내는 수술을 여러 차례 받으면서 생긴 흉터다.

웡은 "사람들은 내가 미국적으로 생기지 않았다고 해서 내 애국심을 의심한다"면서 "편견은 혐오·증오다.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으로서 서로에게 더 친절하고 상냥해야 한다. 우리는 이 지구상의 (같은) 한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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