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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인증서 경쟁’ 치고나가는 국민銀… 후발주자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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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이달말 가입자 730만 돌파
연말정산 등 통해 이용자 늘려
기업·하나은행도 400만명 넘어
신한·농협 연내 자체인증서 출시
간편로그인 방식 등 편의성 확대

‘자체인증서 경쟁’ 치고나가는 국민銀… 후발주자들 ‘긴장’
지난해 12월 공인인증서가 폐지된 이후 국내 주요 은행들이 선보인 '사설(민간)인증서' 사업이 시작 시기에 따라 명암이 나뉘고 있다. 사설인증서 사업을 위해 미리 준비한 은행들은 범용성을 꾸준히 확보해 가며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다. 반면 후발 주자들은 고객의 편의성을 더욱 확대해 출시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시중 은행들 중에 자체 사설 인증서를 시장에 선보인 곳은 KB국민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정도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지난해부터 준비를 했고 올해 안에 자체 인증서를 개발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20년만에 공인인증서가 사라지면서 그 자리는 공동인증서, 금융인증서, 사설인증서가 대체하게 됐다. 공동인증서는 그동안 사용했던 공인인증서로 유효기간이 남은 기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금융인증서는 금융결제원과 은행권이 공동으로 만든 것으로 22개 은행과 카드사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별도 프로그램을 내려받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외에 일부 은행들은 인증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 자체적으로 인증서를 개발했다. 사설 인증서는 통신사, 빅테크 등에서도 개발, 시장에 선보였다. 네이버인증서, PASS, 토스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공인인증서 폐지 후 가입자를 대폭 늘렸다. 지난해 12월 8일 기준으로 'KB모바일 인증서' 가입자 수는 578만명이었다. 이달 말일 기준으로는 730만명을 돌파했다. KB모바일 인증서는 국세청의 연말정산 시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가입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말정산에서는 KB모바일 인증, PASS, 삼성패스, NHN페이코, 카카오지갑만 인증서로 사용할 수 있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8월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개편해 자체적인 사설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442만명이 하나은행의 사설 인증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 뱅킹에 '얼굴인증 서비스'를 마련해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일회용 비밀번호(OTP) 없이도 계좌이체 등을 할 수 있게 했다"며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 역시 2월 말 기준 'IBK모바일 인증서'를 494만개를 발급했다.

신한은행은 당초 전략을 변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신한은행 자체 인증서 개발하고 은행과 카드에서 사용하고 그룹 내로 확대키로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정부의 전자서명 인증 사업자 자격을 취득해 공공, 민간 인증사업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지난해 선보인 사설인증서와 별도로 범용성을 강화한 새로운 인증서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설인증 자체만으로 차별성을 갖기는 어렵다"며 "기존 신한 쏠의 간편로그인 방식을 활용해 고객 편의성을 고려한 최적의 인증 프로세스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도 올해 안에 자체 인증서를 만들어 서비스 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인인증서 폐지 이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미리 준비한 은행들은 발급 건수를 크게 늘렸다"며 "빅테크들의 인증서 발급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후발 주자들은 편의성을 대폭 확대한 서비스를 선보여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