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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2위’ 대한전선 새주인 호반그룹… 2500억대 지분인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9 18:19

수정 2021.03.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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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경영권 포함 40%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 선정
최종 주식 계약체결은 5월 전망
채권단 보유 14% 매각은 미결정
대한전선 초고압케이블이 당진공장에서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전선 제공
대한전선 초고압케이블이 당진공장에서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전선 제공
호반그룹이 국내 전선업계 2위 대한전선을 품는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 최대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대한전선 경영권을 포함한 보유 지분 전체를 매각하기로 하고 호반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법인 니케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한전선 지분 40%에 대한 인수 금액은 약 2518억원 규모다. 최종 주식 계약체결일은 오는 2021년 5월 31일 또는 당사자들이 별도로 합의하는 날로 정한다.

나머지 하나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14.03%에 대한 매각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예비입찰에는 호반건설, 글로벌세아, 베인캐피탈 등이 참여한 바 있다.

호반그룹은 2014년 대한전선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잠재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이번 만큼은 신사업 진출에 성공하겠다는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결단이 이번 인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 종합 전선 제조사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8% 증가한 1조443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9% 늘어난 5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다.

해외에서의 초고압 케이블 위주의 고수익 제품 수주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IMM PE가 대한전선 경영권을 인수하던 당시 주가는 주당 500원(액면가)였다. 당시 대한전선은 회계기준 위반으로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그해 12월 대한전선은 3000원으로 거래가 재개됐고 현재 주가는 120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원을 웃돈다.

IMM PE로서는 인수 인수 5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성공하게 됐다. IMM PE는 2015년 경영난을 겪고 있던 대한전선 지분 71.51%를 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비주력 사업 정리,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호반그룹의 대한전선 인수는 사업 다각화 행보의 일환이다.
지난해 폐기물 업체 인수전에도 뛰어든 것이 한 예다. 이 때문에 호반그룹은 지난해 대한전선 매각이 시작된 초반부터유력 후보로 꼽혔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호반그룹은 수년 간 사업 다각화를 해오고 있다"며 "이번 인수도 대한전선의 전선사업과 호반건설의 건설업 간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