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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양가 거침없는 상승… 수도권 7% 오를때 15% 올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9 18:21

수정 2021.03.29 19:41

분상제 규제 피해 상승세 가팔라
광역시도 전년 대비 10% 올라
대구, 84㎡ 분양가 9억 돌파
지방 분양가 거침없는 상승… 수도권 7% 오를때 15% 올라
전국적으로 민간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보다 지방의 오름세가 다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관리지역 내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격을 주변 시세의 최대 90%까지 올리는 등 고분양가 심사기준을 완화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받는 서울 및 수도권과 달리 지방 아파트는 HUG 심사기준 완화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면적별 상승률을 보면 가장 수요가 많은 60~85㎡이하 면적의 오름세가 높아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월 지방 분양가 상승폭, 수도권 2배

29일 HUG와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2월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분양가는 393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359만1000원보다 11.01%가량 오른 수치다.

지역별로보면 2월 기준 ㎡당 평균 분양가는 서울 854만원, 수도권 588만9000원, 5대광역시 및 세종시 409만5000원, 기타지방 319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12%, 6.69%, 9.58%, 15.71% 올랐다.

2월 수치를 보면 지방의 분양가 상승폭이 큰 것이 특징이다. 5대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광역시가 314만3000원에서 417만8000원으로 100만원 이상 올라 연간 32.93%의 상승세를 보이며 가장 가팔랐다.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지방에서는 강원도 315만2000원, 제주도 519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4.91%, 31.43%의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특히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의 분양가가 464만5000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대구에서는 전용 84㎡ 분양가가 9억원을 돌파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이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짓는 '힐스테이트 만촌역'의 84㎡ 기준 8억9926만원으로 발코니 확장비 등을 합하면 9억원을 넘는다.

■분상제 피한 지방, HUG 규제완화 영향 커

이처럼 분양가가 대폭 상승한 것은 HUG가 고분양가 심사규정 및 시행세칙을 전면 개정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부터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의 경우 주변 시세의 최대 85~90%까지 분양가를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받고 있는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시세가 아닌 건축비와 택지비를 고려해 가격이 산정된다.

이미 업계에서는 HUG의 고분양가 심사규정 개편으로 지방의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는데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면적별로 보면 가장 수요가 많은 60㎡초과 85㎡이하의 분양가가 275만6000원에서 319만9000원으로 연간 상승률이 16.09%로 가장 높았다. 특히 강원, 전남, 경북, 제주 지역의 경우 모두 20%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큰폭의 상승을 나타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분양가가 수직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완판이 되는 등 분양시장은 좋다"면서 "고분양가관리지역 내 분양가 심사기준이 크게 완화되면서 분양가 규제가 유명무실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지방에서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