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임영웅 팬은 음원 다운로드, 아이돌 그룹 팬은 스트리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9 19:42

수정 2021.03.30 08:59

국내 '가온차트' 분석해보니
팬덤따라 음악 소비 방식 달라
자료=가온차트
자료=가온차트

'미스터트롯' 우승자인 임영웅 팬들은 온라인상에서 스트리밍하기보다 음원 다운로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는 가온차트 11주차 디지털종합차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스트리밍 차트에서는 111위에 머물렀다.

가온차트의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스트리밍 차트에서 111위를 기록고도 디지털종합차트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다운로드 상품에 매출이 집중됐기 때문"이라며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MP3 다운 87%, 스트리밍 11%, BGM 2%로 음원 다운로드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 아이돌의 경우 스트리밍 비중이 약 58% , 다운로드 약 40%를 차지한다.

지난해 9월 발매된 김호중의 정규 앨범 '우리가(家)' 역시 지금까지 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음원 차트의 호실적 덕분이다.

임영웅의 주요 소비층은 50대 여성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여성이 77%인 가운데 50대가 38%, 40대가 22%, 그리고 20~30대가 각각 18%다.

10~20대가 주를 이루는 기존 아이돌 팬덤형 가수와는 팬 연령대가 크게 다르다. 하지만 노령화 사회로 진입한 2020년 국내 연령별 인구구조를 살펴보면, 40~50대 이상이 10~20대보다 더 많다. 가요시장이 10~20대 위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팬덤형 가수 중 저연령대를 타깃으로 하는 가수들은 작아진 규모의 국내 팬덤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진출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지만, 고연령대를 타깃을 하는 팬덤형 가수들에게는 내수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몇 년간 트로트 열풍이 뜨겁다. 기존 타 장르 가수들도 적극적으로 트로트 오디션에 뛰어드는 추세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미스트롯2'에 출연한 씨야 김연지, 버블시스터즈 영지 등과 같이 트로트 시장에 도전하는 사례가 앞으로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고연령대 팬덤의 적극적인 음악시장 참여는 국내 음악산업을 중장기적으로 성장시킬 주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