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0년 신탁업 영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61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는 1032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1%(68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업권별로는 겸영신탁회사(은행·증권·보험사)의 수탁고가 754조9000억으로 전년 말 보다 2.9%(21조2000억원) 늘었다.
은행은 퇴직연금신탁(17조9000억원)과 수시입출금신탁(9조8000억원), 증권사는 채권형금전신탁(7조1000억원)을 중심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전업신탁회사인 부동산신탁사는 담보신탁(39조9000억원)과 관리형토지신탁(6조9000억원)의 확대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46조9000억원(20.3%) 성장한 27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 47.7%, 부동산신탁사 26.9%, 증권사 23.7%, 보험사 1.7% 순으로 집계됐다.
신탁재산별로는 전년말 대비 금전신탁은 23조1000억원(4.8%) 증가한 502조6000억원을 가리켰다. 이 중 특정금전신탁(486조원) 가운데 퇴직연금신탁과 수시입출금신탁이 각각 23조4000억원, 10조1000억원씩 증가했다.
재산신탁은 44조7000억원(9.2%) 늘어난 52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및 부동산신탁사의 담보신탁이 40조4000억원 가량 증가한 결과다.
신탁보수는 1조9446억원으로 2019년보다 16.3%(3786억원) 줄었다. 은행 및 증권의 주가연계신탁 보수가 각각 3742억원(60.1%), 178억원(73.5%) 감소한 까닭이다. 또 부동산신탁사도 차입형 토지신탁보수가 996억원(27.5%) 줄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인하에 따른 수수료율 하락, 주가연계신탁 등 고수익 상품 판매 저조로 신탁보수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변동에 민감한 부동산신탁사의 경우 재무건전성 및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분석 및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신탁업계의 외형성장 대비 수익 기반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특정금전신탁의 편입상품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단기간 판매량 급증, 특정상품 쏠림 현상, 신규 편입상품의 위험 요인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시장 변화에 적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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