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김민성 기자 = 여야는 30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간 첫 TV토론회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전날 박 후보와 오 후보의 토론회에 대해 "내용에서도, 그렇고 태도에서도 박 후보가 더 나았다"면서 "(오 후보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이렇게 보는 것이 겸손해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영선캠프 전략본부장인 김영배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박 후보 토론 점수는) 100점 만점에 90점"이라며 "후보께서 역시 당당하고 잘 정책적으로 준비된 일꾼이구나 하는 유감없이 보여줬다. 후보의 진면목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선거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런 느낌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1차 토론 전쟁은 시청자들도 느꼈다시피 박영선 후보의 압승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것"이라며 "박 후보의 예리한 허점 찌르기 신공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커버링을 올리고 뒷걸음치기에 바빴다"며 말했다.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한 것을 두고는 "너 자신을 알라는 '테스형'도 울고 갈 철학적 명언이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간담이 서늘하고 '동공지진'이 있을 법한 순간은 이뿐이 아니었다"며 "무상급식 찬성인가? 반성인가?어버버버..."라고 오 후보의 태도를 비꼬았다.
야권은 박 후보의 토론 태도와 발언을 지적하며 비판했다.
오 후보 캠프 대변인인 조수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박 후보의 토론 진행 방식에 굉장히 놀랐다"며 "계속 말꼬리를 자르고 강요하는 듯한 얘기를 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장점이라든지 내용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굉장히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자시절부터 박 후보의 강점도 많이 알고 있는데 스스로 어떻게 보면 침몰시켰다, 자멸했다, 아쉽다, 참 급하긴 급한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오 후보 캠프의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토론 보고 난 느낌은 어떤 후보에게는 물건 팔기위해 인공지능(AI), 4차 산업, 저탄소 같은 단어만 붙이면 뭐든 팔 수 있을 것 같다"며 "진심으로 유튜브 영상 하나만 만들면 모기 저격 머신 이런거 다 사줄 것 같다. 국민세금으로"라고 비꼬았다.
박 후보의 공약 중 하나인 '수직정원'을 두고 두 후보가 설전을 벌인 점에 대해선 "AI랑 삼투압이 결합이 가능한 용어인지도 처음 알았다"며 "이거 진짜 원적외선 바이오 맥반석 오징어 파는 느낌인데 이게 토론에서 나왔다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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