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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배달 수요에 '배민', 매출 1조 시대 열었다…아직도 112억 적자

뉴스1

입력 2021.03.30 11:47

수정 2021.03.30 11:47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 뉴스1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배달 거래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배민 앱 거래액은 15조원을 넘어섰다.

우아한형제들은 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조9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94.4% 성장한 수치로, 2010년 국내 음식 배달 앱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11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지만, 전년 대비 적자 폭은 69.2% 줄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치열한 마케팅 경쟁과 프로모션 비용 지출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배민 앱을 통한 연간 거래액은 15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업 소상공인들이 영업하는 데 제약이 많은 해였다"며 "배민은 배달과 포장 등 다양한 주문 형태로 고객과 식당을 연결하며 외식업 소상공인의 피해 극복에 일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은 신규 사업 개척에 나섰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인 '전국별미'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로봇 개발 사업에도 속도를 냈다. 국내 최초로 대단지 아파트에서 자율주행으로 배달하는 로봇 '딜리드라이브'를 운용했으며, 호텔 내에서 배달하는 로봇 '딜리타워'도 시범 운행 중이다. 최근엔 배달 로봇 상용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손잡았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푸드테크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딜리버리히어로와의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동남아 개척에도 도전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싱가포르에 설립한 ‘우아DH아시아’를 통해 아시아 15개국의 배달 서비스를 총괄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는 "국내외 푸드 딜리버리 시장에서는 현재 혁신의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선도 기업이자 아시아 경영을 펼치는 기업으로서 소비자 요구 변화, 시장경쟁 상황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하면서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