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코스피 주춤하자 '우선주' 쏠림 기현상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30 14:56

수정 2021.03.30 14:56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게걸음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우선주 수급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일부 종목의 경우 외국인 보유 지분이 최대 80%를 웃도는가 하면 개인이 순매수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발행 주식 수와 유통 주식 수가 적고 시가총액 규모도 작아 주가 변동성이 크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보통주에 몰렸던 수급이 우선주로 이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을 기준으로 LG생활건강우에 대한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84.09%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남양유업우(80.12%), 삼성전자우(78.10%) 역시 외국인이 대부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개인들도 우선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한달간 개인은 삼성전자우 주식을 4660억원어치나 순매수했고 LG생활건강우(129억원), 현대차2우B(224억원), 현대차우(163억원)에 대해서도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우선주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점에 대해 안정적으로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때문으로 분석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 상대 강도가 하락했던 시기에 (우선주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했다"라며 "가치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구축될수록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래량이 적은 영향으로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섣부른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모멘텀이 선반영되는 경우가 많은데다 업종 순환매 장세 마지막에 투기 세력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호재가 있어도 주식 수가 적어 지분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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