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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현실로 닥친 백신 가뭄, SK바사에 기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30 18:00

수정 2021.03.30 18:00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백신공장./사진=뉴스1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백신공장./사진=뉴스1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5개월째 지속 중인 가운데 백신 수급사정이 불안하다. 국내 접종 백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공급이 3주 연기되고, 물량도 13만명분이나 줄면서 백신 접종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AZ 백신 최대 생산국인 인도가 최근 수출을 중단한 여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9일 "코백스(국제백신공동구매기구)의 AZ 백신은 인도와 한국에서 생산하는데, 인도의 수출중단 때문에 백신 배분 시기와 물량을 재조정했다고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도 역내 생산 백신을 역외로 수출할 때 회원국의 승인을 받도록 해 사실상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우려하던 '백신 국가주의'가 눈앞에 닥쳤다.
화이자 백신 역시 부족난을 겪을 전망이다. 화이자와 계약한 물량이 350만명분인데, 접종 대상인 75세 이상 고령자는 364만명이기 때문이다. 백신 부족난에서 벗어나려면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백신이 들어와야 하는데 여의치 않다. 방역당국은 "범정부적 외교역량을 동원해 계속 협의를 진행 중이나 공급일정이 그때그때 변경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요즘 지구촌에서는 백신 접종 속도가 곧 경제 회복 속도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다. 백신의 원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백신 확보 경쟁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1200만명에 대한 접종을 마치려던 정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백신 수급상황에 따라서는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백신 개발 및 확보 전쟁에서 뒤처진 결과다.

다만 경북 안동공장에서 AZ 백신을 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AZ 백신 생산에 올인키로 했다는 소식에 기대를 걸어본다.
이 회사는 독감백신에서 얻는 안정적인 연매출 1000억원을 포기했다. 미국 노바백스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생산하는 백신 물량과 AZ 위탁생산(CMO) 물량의 안정적인 공급에 주력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백신 주권' 확보와 안정적인 공급에 희소식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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