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고 바닥난 시멘트 가격인상 이어지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30 17:48

수정 2021.03.31 11:45

밀린 건설 공사, 올 상반기 재개
시멘트 공급 부족 당분간 지속
올해 시멘트 쇼티지(공급부족)로 가격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긴 장마와 코로나19 등으로 연기됐던 건설 공사가 빠르게 재개되면서 시멘트 수요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시멘트업체들이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올해 상반기 착공물량을 보수적으로 잡은데다가 생산설비교체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으로 재고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하루 최대 생산능력을 가동중이지만 다음달부터 성수기에 진입해 시멘트 공급부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전국 시멘트 재고 물량은 51만4000t 규모다.

성수기에 확보해야할 시멘트 적정 재고물량은 전체 저장능력(210만t)의 60%(126만t)가량이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재고물량은 적정수준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재고가 바닥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코로나19와 최장기간 장마 등으로 수요물량이 크게 줄면서 시멘트업체들이 출하량을 대폭 낮춘 영향이 크다. 실제 시멘트 출하량은 지난 2017년 5671만t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8년 5124만t, 지난해 4840만t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초에는 시멘트업계가 연간 출하량을 4500만t까지 내다봤다. 시멘트 업계의 이익 마지노선인 4200만t에 근접한 수치다. 여기에다가 지난해말이후 비수기에 친환경 생산설비 증설 등으로 정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시멘트 물량부족을 가중시켰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 지난달 이후 예상보다 날씨가 따뜻해 일찍 가동한 건설 현장이 많아지면서 재고부족 현상이 발생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필수가 되면서 시멘트사들도 친환경 설비 신·증설을 위해 예년보다 정비 기간이 더 길어진 것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시멘트 재고부족은 건설 현장이 휴식기에 들어가는 장마 시즌 이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교체된 생산설비 시험가동 등으로 시멘트 업계의 풀가동 하루 생산량은 15만t 정도다. 성수기 일일 출하량 20만t보다 5만t 가량 부족한 물량이다.

국내 증권사 건설담당 연구원은 "시멘트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시멘트 단가 인상 협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지난해 말 가격인상 협상이 결렬된 이후 시멘트 업체들이 물량 조정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성수기 직전인 3월 재고량은 적었다.
특히 올해는 따뜻한 날씨로 시멘트 수요가 조기에 몰린 게 쇼티지의 기폭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