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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무실서 일해?" 코로나가 '출근'을 멸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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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시작된 재택, 꿈쩍않던 한국 근무체계 바꿔
주3일·거점오피스 등장… "성과·직원만족도 균형 중요"

"왜 사무실서 일해?" 코로나가 '출근'을 멸종시켰다

코로나19팬데믹 1년 만에 국내외에서 벌어진 근무 혁신이 일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기술(IT)업계를 중심으로 상시 재택근무를 도입하거나 주 5일제 근무에 파격적으로 변화를 주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예 사무실을 없애는 '오피스 프리(Office free)' 기업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가 지난 1997년 유연근무제를 도입했지만 당시 민간기업들은 업무 차질이 생긴다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강제 재택근무가 퍼진 지 1년 만에 그 어느 때보다 업무 방식이 유연해진 셈이다.

"왜 사무실서 일해?" 코로나가 '출근'을 멸종시켰다

■금융권, "회사 왜 가나요" 망분리 규제까지 바꿔

국내 시중은행들은 재택근무 비율을 10~40% 안팎으로 수시 조율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에 금융권에서 재택근무는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정부의 망 분리 규제 때문이다. 국내법에선 보안을 이유로 일반 인터넷망과 은행의 코어망은 강제 분리해 운영토록 해왔다.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자 정부는 지난해 2월부터 금융권에 망 분리 규제를 한시 완화했다. 10월부터는 사실상 상시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 결과 국내 시중은행들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재택근무 비율을 10~40% 안팎으로 수시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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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주5일이 뭔가요?"

정보통신기술(ICT)업계는 재택근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주5일' 근무제를 깨는 실험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과 게임업체들은 주5일 근무제를 파괴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주 4일' 근무제도를 격주로 확대 시행 중이다. 2주에 한번씩 '놀금(노는 금요일)'을 주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여기어때 컴퍼니, 바로고 등은 주 4.5일제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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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사무실이 뭔가요?"

사무실을 없애는 회사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엔 국내 부동산플랫폼업체 '직방'도 원격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직방은 오프라인 출근 자체를 없애고 전 직원이 사무실 필요 없이 원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출퇴근 시간 10~20분 내에 거점 오피스를 을지로, 종로, 서대문, 분당, 판교 등 5개 지역에 운영 중이다.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에 강제 재택근무를 하면서 원격근무로 낼 수 있는 효율과 직원의 업무 만족도 등을 효과적으로 따져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면서 "이 2가지 관점을 얼마나 잘 조율하느냐가 회사 운영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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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h@fnnews.com 김성환 이용안 서영준 김동호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