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NG추진선 ‘수에즈 반사이익’ 보나... 일본 추락, 한국은 수주 경쟁력 높여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30 18:23

수정 2021.03.30 18:23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됐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완전 부양에 성공했지만 막대한 피해를 남기면서 한국 조선사의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선 수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이날 '에버기븐(Ever Given)호' 완전 부양에 성공했다며 운하 통항 재개 소식을 알렸다. 업계는 이번 사고가 국내 LNG선 발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건조사에 대한 기술 우려를 야기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당 선박은 일본 조선업계 1위인 이마바리조선이 지난 2018년 건조한 2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SCA는 컨테이너선 좌초와 관련 "강한 바람이 주요 원인은 아니며, 기계 또는 사람의 실수가 사고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에버그린 측은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으로 선박이 항로를 이탈해 좌초됐다"고 밝혔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수에즈 운하에서는 개방형 스크러버를 가동하는 선박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 '에버 그린'호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때 저황유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연료특성 차이로 추진엔진이 손상돼 추진력을 잃었을 수도 있다"면서 "주요 교통로에서 저황유를 사용해야 하는 중고선박에 대한 선주들의 기술적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운항을 위해선 LNG로의 빠른 연료 전환이 가장 실용적인 방안으로 고려되며, 국내 조선업계가 LNG추진선 수주를 독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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