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서로 다른 이유로 여론조사를 그대로 믿고 가면 안 된다는 분위기다.
앞서가는 국민의힘은 자만심을 경계하자는 차원에서, 추격하는 민주당은 막판 승부를 벌이기 위해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29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3%p 안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분노와 실망이 큰 데 대해선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현장에서 확인하는 이른바 '바닥 민심'은 여론조사와는 조금 다르다며 포기론을 경계했다.
자체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를 분석하고 선거 전례 등을 살펴본 결과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를 믿고 방심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박영선 후보와 지지율이 15%p, 20%p 차이 난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전혀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지율이 높다고 이기는 게 아니라 결국 투표장에 유권자들이 가야 이길 수 있는 거라며 여론조사는 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시 정세균 후보에게 서울 종로 지역을 내줬던 경험도 있는 만큼 선거 전 여론조사 결과에 기댄 낙관론을 특히 경계하는 모습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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