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크랩 주행' 이게 된다고? 미래를 앞당긴 현대모비스의 역발상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31 16:00

수정 2021.03.31 16:00

차량 네바퀴 180도 회전 모빌리티 공개
게 처럼 좌우로 이동...평행주차 쉬워져

360도 투명 유리창은 디스플레이로 활용
이동중 원하는 콘덴츠 즐기는 것도 가능   
[파이낸셜뉴스] 현대모비스가 신개념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 X와 엠비전 POP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운전, 주행, 주차 등에서 기존 자동차의 고정관념을 깬 모빌리티로 엠비전 POP의 경우 5년 이내에 대중화 할 계획이다.

■360도 윈도우를 디스플레이로 '엠비전 X'
현대모비스는 3월 3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엠비전 X와 엠비전 POP을 공개하고 신기술 시연을 진행했다.

엠비전 X는 4인용 모빌리티로 자동차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다. 승객을 둘러싼 360도 투명 유리창 이 스포츠 경기나 공연 관람용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특히 개인별 맞춤 제어도 가능해 승객들은 이동중에 각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31일 현대모비스 관계자가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 X'를 소개하고 있다.
31일 현대모비스 관계자가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 X'를 소개하고 있다.

엠비전 X의 '버티컬 칵핏'. 차량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고 승객들이 원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엠비전 X의 '버티컬 칵핏'. 차량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고 승객들이 원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실내 좌석도 기존 차량과는 완전히 다르다. 실내 중앙에 위치한 사각기둥 모양의 버티컬 칵핏을 중심으로 앉을 수도 있고, 창밖을 보기를 원할 경우 좌석을 회전시키면 된다.

엠비전 X의 핵심 솔루션은 버티컬 칵핏이다. 사각 면이 각각 28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통합형 센터 칵핏을 중심으로 제스처 인식기능을 이용한 언택트 방식으로 탑승객과 교감한다. 이를 통해 승객들은 자율주행 모드, AI 스피커, 인포테인먼트 등 주행 관련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UV 라이팅을 통한 살균 기능으로 승객이 하차하면 자동으로 차량 소독을 진행하는 신기술도 엠비전 X의 특징이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결합 '엠비전 POP'
엠비전 POP은 '즐거운 기술(TECH JOY)'를 테마로 개발된 전기차 기반의 2인용 모빌리티다. 자동차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것 같은 귀여운 외형에 최신 기술을 융합해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엠비전 POP의 핵심 솔루션은 '포빌리티(PHOBILITY)'다. Phone과 Mobility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모빌리티라는 뜻이다. 스마트폰과 운전대(스티어링 휠)가 도킹하는 개념을 도입해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신개념 모빌리티 기술이다.

운전대에 장착된 스마트폰은 그 자체가 자동차 칵핏이 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화면을 그대로 차량 전면 디스플레이에 연동시켜 활용하고, 사용자 인식이나 음성 인식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센서를 활용해 자동차의 무선 조향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현대모비스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 POP
현대모비스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 POP
현대모비스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 POP. 핸들에 스마트폰을 결합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 POP. 핸들에 스마트폰을 결합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엠비전 POP에는 e-코너 모듈이 장착돼 있어 차량 네 바퀴가 각각 180도까지 회전이 가능하다.

차량이 마치 게가 움직이듯 좌우로 이동하는 크랩 주행이나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평행 주차도 손쉽게 할 수 있다. e-코너 모듈은 차량의 각 바퀴 안에 구동, 제동, 조향, 현가 시스템을 통합한 차세대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엠비전 X, 엠비전 POP과 함께 차세대 통합 칵핏 시스템(M.VICS)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통합 칵핏은 ADAS, 생체인식, 블루밍 사운드 등 현대모비스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양산 단계의 차세대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통합 칵핏 시스템에 대한 시연 영상을 제작해 해외 완성차 대상 언택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미래 기술 방향성이 담긴 신규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엠비전 X와 엠비전 POP을 공개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