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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말레이시아 1호점 오픈 "20억명 할랄시장 문 열겠다"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1 17:28

수정 2021.04.01 21:26

편의점 업계 최초 말레이 진출 
일본계 편의점과 맞대결 예상 
CU가 쿠알라룸푸르 1호점을 열고 '유통 신남방 정책'의 포문을 열었다.

CU는 2018년 몽골에 이어 두 번째 글로벌 시장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마이뉴홀딩스'의 자회사 MYCU리테일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CU의 말레이시아 진출은 로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해외 기업에 우리 편의점 브랜드와 시스템을 도입하는 첫 번째 시도다.

말레이시아는 편의점의 주요 소비층(20~39세)이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1만1000달러로, 동남아 국가 3위에 오를 만큼 소비력이 높다.
인구당 편의점 수도 다른 나라보다 부족해 성장잠재력이 크다.

CU가 말레이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일본계 편의점과의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는 훼미리마트를 비롯한 일본계 편의점의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뉴스 홀딩스는 지난 1996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로컬 편의점 브랜드 '마이뉴스닷컴'을 운영하고 있으며, 530개 점포를 보유한 편의점 업계 2위다. CU는 1호점을 시작으로 신규점 개점을 늘리는 동시에 기존 마이뉴스닷컴 점포도 CU로 순차적인 전환을 준비 중이다.

말레이시아 CU 1호점은 쿠알라룸푸르 중산층 거주 지역의 쇼핑몰에 입점했다. 한국 상품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CU의 인기 PB상품 이외에도 한국의 유명 상품과 중소기업 우수 제품들로 채웠다. 오뎅, 떡볶이, 닭강정, 빙수 등 다양한 한국 길거리 음식들도 판매한다.


CU는 말레이시아 진출부터 'BGF 해외사업 전용 글로벌 시스템'을 도입한다. 수십년 동안의 노하우를 담은 한국 편의점 모델과 한국의 IT기술을 해외 시장에 접목하는 것이다.


BGF리테일 이건준 사장은 "차별화된 편의점 모델과 운영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에서 승리하고, 수출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성공적인 말레이시아 시장 진입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20억명의 할랄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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