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기관 팔자·공매도 재개에도 무풍… 중소형주 질주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1 17:47

수정 2021.04.01 18:13

박스피, 대형주 하락세에도
중형주 2%·소형주 5% 올라
영업익 컨센서스 상향 조정
경기반등 이뤄지는 하반기
대형가치주 강세 다시 이어질듯
기관 팔자·공매도 재개에도 무풍… 중소형주 질주
코스피지수가 두달째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중소형주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적 위주의 중소형주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대형 가치주 중심의 강세가 재개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월 한달간 코스피 중형주, 소형주 지수는 각각 2.71%, 5.75%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1.82%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연기금 매도 압력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공매도 우려가 제한적이며 수익률 개선이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이후 2020년 초까지 연기금의 코스닥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5000억원 수준에 불과해 15조원에 달하는 코스피 누적 순매수 규모에 한참 못 미쳤으며 그나마도 1년여에 걸쳐 비중을 축소해왔다"며 "코스닥 상장주, 특히 중소형주는 연기금 매도압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5월부터 부분적으로 재개될 공매도도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만한 요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월부터 재개될 공매도 허용대상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으로 제한된다. 공매도 금지 조치 이전 코스피 전체 공매도 금액 중 코스피200 구성종목 비중은 60% 수준이었던 반면 코스닥 전체 공매도 금액 중 코스닥150 구성종목 비중은 30% 수준에 불과했다.

이 연구원은 "부분적 공매도 재개 후 과거 공매도 패턴이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코스닥 상장 중소형주들이 코스피 대형주보다 수급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익증가율과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도 중소형주가 주목받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는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긍정적인 모습"이라며 "중형주와 소형주, 코스닥 기업들의 2021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개월간 각각 2.8%, 3.2% 상향 조정된 반면 대형주는 1.5% 상향에 그쳤다"며 "특히 중소형주 내 운송, 화장품, 의류, 증권, 철강, 보험, 비철금속, 화학, 반도체 업종이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코스피 대형주와 중형주, 소형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4.14배, 11.13배, 10.98배 수준.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비율은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에 위치한다.


중소형주의 반등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의 강세는 2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스피 정체에 대한 반작용"이라며 수출 호조에 더해 하반기 이후 백신 및 경기 정상화 기대로 내수도 회복되면 대형 가치주 중심의 강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결국 올해 1·4분기 실적이 중요할 것"이라며 "임플란트, 반도체 부품·소재, 화학 업종의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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