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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탈모 앓는 임산부, 유산 위험이 크다?

김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5 17:14

수정 2021.04.28 14:26

면역특권소실이 탈모와 유산을 일으켜
[파이낸셜뉴스]
출처=gi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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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세포가 모낭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원형탈모. 원형탈모가 임산부에게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모아시스와 함께 알아볼까요?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연구팀은 산부인과 이승미 교수, 김세익 연구교수와 함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원형탈모가 임신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피부 질환, 갑상선 질환, 전신 질환과 임신의 연관성은 보고됐지만, 원형탈모와 임신의 관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었죠.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는 굉장히 유의미합니다.

연구팀은 2016~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원형탈모를 경험한 임산부 4552명과 원형탈모를 경험한 적 없는 임산부 50만 8345명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했는데요. 원형 탈모를 앓은 임산부가 그렇지 않은 임산부에 비해 임신 1000건당 약 30건 유산 건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궁외임신율과 자연 유산율 또한 대조군보다 높았습니다. 다만 원형 탈모와 난임과의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임신 중 산모의 건강상 문제는 없었다고 해요. 이에 따라 연구팀은 원형탈모가 정상적인 임신과 임신을 유지하는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시했습니다.


연구팀은 원형 탈모가 임신 유지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면역특권’ 소실을 추정했습니다. 모낭과 임신한 자궁이 면역 거부 반응으로부터 자유로운 ‘면역특권’을 가지고 있으나, 면역체계의 변화로 회피 능력을 잃은 것을 뜻하죠. 한편으로는 원형탈모가 임신 유지와 모낭 형성에 공통으로 작용하는 케모카인과 T면역세포에 영향을 주었다는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혹 임신 계획이 있다면, 그리고 원형탈모를 앓은 경험이 있다면 산부인과와 피부과에 방문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볼 것을 권합니다. 새로 태어날 생명을 위해 보다 꼼꼼히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니,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요. 오히려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해본다면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moasis@fnnews.com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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