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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326야드, 디섐보보다 더 날린 21살 타바타나킷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4 17:27

수정 2021.04.04 17:27

ANA인스퍼레이션 우승 예약
압도적 장타로 사흘내리 선두
1R 291, 2R 339, 3R 348야드
라운드 할수록 비거리 늘어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킨 패티 타바타나킷. 뉴스1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킨 패티 타바타나킷. 뉴스1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348야드'. 남자 선수의 비거리가 아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질주하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사실상 예약한 패티 타바타나킷(21·태국)의 압도적 비거리다.

타바타나킷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CC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을 평균 348야드나 날렸다. 1라운드 291야드, 2라운드 339야드 등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비거리가 늘고 있다. 사흘간 평균 비거리는 무려 326야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번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95.4야드를 훌쩍 뛰어넘은 것은 물론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가 이번 시즌 기록중인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320.8야드를 능가한 괴력이다. 비록 한 대회 기록만 놓고 본 단순 비교이긴 하지만 여자 선수에게서 볼 수 없는 가공할만한 비거리임엔 틀림없다.

멀리 치는 데다 정확하기까지 하다. 까다로운 메이저대회 코스 세팅에도 불구하고 3라운드에서 페어웨이를 놓친 것은 네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당연히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도 높았다. 54홀을 치면서 그린을 놓친 것은 1라운드 한차례, 2~3라운드 각각 네차례 등 총 9차례에 불과했다.

11번홀(파5)에서 티샷이 363야드 나간 것은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했더라면 불가능했다. 약간 내리막이고 페어웨이가 딱딱해 런이 많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했다면 어림없는 비거리였다. 이 홀에서 그는 7번 아이언을 잡고 가볍게 2온에 성공, 버디를 잡았다.

3라운드 때 4개의 파5홀에서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한 것은 세차례였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디봇 자리에 들어가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레이업했다. 압권은 가장 어렵다는 3번홀(파4·438야드) 공략이었다. 이 홀에서 그는 337야드를 날렸다. 동반자인 펑산산(중국)보다 무려 62야드나 멀리 보냈다. 그리고 핀까지 85야드를 남긴 상황에서 가볍게 버디로 연결했다. "디섐보가 LPGA투어에서 뛰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타바타나킷은 8세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2007년 태국이 외가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우승이 골프 입문 계기가 됐다고 한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 UCLA를 2년 다니고 중퇴해 프로로 전향했다.

그의 잠재력을 보고 하나은행이 후원을 결정했다. 2019년 2부투어에서 3승을 하며 2020시즌에 LPGA투어에 진출했다. 그해 LPGA투어 손베리 클래식에 초청선수로 나와 한 라운드에서 11언더파 61타를 치며 주목을 받았다.


타바타나킷은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사흘 연속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31·NH투자증권)과 앨리 유잉(미국)이 5타차 공동 2위로 추격중이다.
만약 타바타나킷이 우승하면 1984년 줄리 잉스터(미국) 이후 두번째 신인 우승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