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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증시 불태웠던 美 개미들, 주식에 흥미 식어

미국 개인투자자(개미)들에게 큰 인기였던 증권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앱 아이콘.AP뉴시스
미국 개인투자자(개미)들에게 큰 인기였던 증권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앱 아이콘.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초 ‘게임스톱’ 주식을 놓고 공매도 세력과 박빙의 전쟁을 벌였던 미국 개인투자자(개미)들이 약 2개월 만에 주식에 흥미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개미들이 주로 매수하던 기술주들의 성적이 부진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이 커졌고 주식 외 다른 곳에 돈을 쓴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미 시장조사업체 반다트랙을 인용해 지난 3월 26일 기준 미 개미들의 주식 순 매수액이 7억7200만달러(약 8704억원)라고 전했다. 해당 금액은 게임스톱 공매도 전쟁으로 매수액이 약 20억달러에 달했던 올해 1월 26일에 비해 60% 줄어든 수치며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금액이다.

동시에 증권 거래 플랫폼에 접속하는 트래픽 규모도 크게 줄었다. 미 시장조사업체 시뮬러웹에 의하면 게임스톱 사건의 핵심 전장이자 개미들이 애용했던 증시 플랫폼인 로빈후드의 경우 지난 1월 31일 일평균 접속 트래픽이 510만7000건이었으나 3월 28일에는 188만7000건으로 63% 가까이 줄었다. 다른 플랫폼의 트래픽도 가파르게 줄어들었다. 도이체방크는 선물 시장에서도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거래량이 1월 말에 비해 크게 줄었다며 소액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포지션에서 대거 이탈했다고 전했다.

WSJ는 개미들의 관심이 식은 이유중 하나로 불확실성을 꼽았다. 지난 2월 12일 이후 개미들이 주로 몰렸던 나스닥의 테슬라, 전기차 업체 NIO, 애플의 주가는 각각 9% 가까이 급락했다. 비교적 대형주들이 몰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경우 경기순환주들의 활약으로 올해 들어 7% 올랐지만 개미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오히려 개미들의 S&P500 주식 수익률은 지수 변동보다 약 10% 낮았다.


코로나19 봉쇄가 점차 풀리면서 주식보다 소비에 돈이 몰린다는 주장도 있다. 도이체방크의 파라그 왓테 투자전략가는 “항공기 여행, 식당 예약, 애플 지도 사용율 등이 늘어나고 있다”며 “콜옵션 감소 관련 가설 중 하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밖에 나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반다리서치의 비라즈 파텔은 “증시를 5~10% 끌어 올릴 호재가 없는 이상 시장에 새 자금을 공급할 투자자들이 없을 것”이라며 “개미들이 지난 몇주간 동면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