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블랙박스 투톱' 팅크웨어·파인디지털 성장궤도 올라탔다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5 17:52

수정 2021.04.07 08:44

일본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
팅크웨어 '아이나비' 판매 호조
파인디지털, 작년 흑자전환 성공
주력제품 고도화·신사업 '성과'
'블랙박스 투톱' 팅크웨어·파인디지털 성장궤도 올라탔다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 등 국내 블랙박스·내비게이션 업계 투톱이 수출호조와 신사업 확대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탔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일본 수출이 최대 두배로 뛰어오르는 등 해외 영토확장이 본격화되고 골프측정기 등 신규사업도 확대돼 지난해 뚜렷한 실적개선을 거뒀다. 올해도 일본뿐 아니라 북미,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하기위한 제품 라인업 강화와 내비 소프트웨어 기술고도화 등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블랙박스 쾌속질주… 실적개선 견인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팅크웨어는 매출 1976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각각 8.5%, 60.3% 증가한 규모다. 매출은 2017년 1979억원이후 3년만에 최대치다.


실적 견인의 주된 동력은 블랙박스이다. 국내 프리미엄 블랙박스 '아이나비' 판매 호조와 일본 내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블랙박스 수출이 전년대비 100%이상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가 일회성 비용절감 등 허리를 졸라매 수익성을 끌어올려 영업이익이 최근 5년새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사업군별 매출은 블랙박스 부문이 신제품 판매 호조 및 신규 공급 채널 확대로 전년 대비 10% 증가한 1431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4.7% 증가한 350억원을 달성했다. 생활가전 등 신사업 기반 제품 판매도 호조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32.1% 증가한 36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내비 부문은 하드웨어 102억원, 소프트웨어 81억원 등으로 전년 보다 줄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해외 매출 증가는 일본 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블랙박스 공급으로 전장사업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일본 내 폭스바겐, 볼보, 알파인, 덴소 등과 거래하면서 성장을 이뤘다"면서 "업계 유일 본사 직영 매장 15곳, 플래그십 4K 화질, 세계 최초 QHD화질 등 블랙박스의 차별된 기술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인디지털은 지난해 매출 1045억원으로 전년대비 8.7% 늘었다.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2010년 매출 1152억원, 영업이익 116억원 이후 10년만에 최대치다. 국내시장에서 블랙박스 매출이 늘어난데 이어 신사업인 골프거리측정기 파인캐디 J100가 일본 온라인 마켓 라쿠텐 등에서 골프거리측정기 부분 1위로 선정되면서 수출이 확대됐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블랙박스 주력제품의 성능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해 흑자전환 성과로 이어졌다"며 "파인디지털은 내비게이션 제품군에서 경로 안내를 비롯한 기존 기능에 집중하기보다 새 시장을 주목한다. USB에 꽂으면 차량 순정 화면으로 유튜브를 볼 수 있는 파인드라이브 인공지능(AI)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해외시장 공략강화

업계와 전문가들은 해외 블랙박스 수출 확대 기대감으로 올해 실적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미·유럽·일본의 블랙박스 시장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양사가 공통적으로 올해 블랙박스 매출 성장을 목표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저전력 장시간 녹화 및 특정차종을 위한 블랙박스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라인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은 블랙박스 설치 시 보험료 할인 등 유인책이 있다. 일본은 블박 애프터마켓(B2C)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관련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사는 모바일이 점령한 내비 시장에서도 틈새공략에 나서고 있다. 내비 시장 경우 하드웨어 자체 수요는 급격히 감소했지만 지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가치는 커지고 있다.


실제 팅크웨어 자회사인 지도 플랫폼 개발업체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등과 정부사업, 스파이더크래프트, NHN, 포티투닷 등과 함께 라이더 전용 지도 플랫폼을 개발했다. 파인디지털 자회사 맵퍼스도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앱 '아틀란 트럭'은 지난달 유료회원가입 1만명을 돌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 활성화로 택배차량·전동킥보드 등 모빌리티가 활발해지면서 이에 맞는 지도 소프트웨어도 필요해졌다"며 "지도 솔루션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