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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비트코인 투자자 절반은 신규투자-100만원 미만 투자

더폴, 가상자산 투자 국민 인식조사 설문 진행
작년말부터 올해까지 새롭게 투자 시작한 비율 가장 높아
2017년말 이후 3년만에 재시작한 투자자도 전체 23% 차지
"비트코인 ETF 등 제도권 진입되면 가상자산 인식도 전환될 것"
[파이낸셜뉴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절반이 신규투자자로 처음 가상자산 투자에 참여했으며, 투자액은 100만원 미만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트코인이 개당 7800만원을 넘기며 올해에만 가격이 2배 이상 뛰어오르면서 국내 유동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선 하루 20조원에 육박하는 가상자산이 거래되고 있고, 올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신규 회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응답자 51% "가상자산 투자 최근 시작"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투표 및 조사 서비스 더폴에 따르면 가상자산 투자 경험을 묻는 질문에 응답한 총 3만 1721명의 설문참여자 중 과반수 이상이 최근 처음으로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투표 및 조사 서비스 더폴에 따르면 가상자산 투자 경험을 묻는 질문에 응답한 총 3만 1721명의 설문참여자 중 과반수 이상이 최근 처음으로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6일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투표 및 조사 서비스 더폴에서 진행한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인식조사 설문에 따르면 총 3만 1721명의 참여자 중 51.5%인 1만 6333명이 '최근 처음으로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가상자산을 거래하지 않는다고 6288명의 참여자를 제외하면,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으로 1만 5000달러(약 1691만원)를 돌파하며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올라탔을 때 부터 이달까지 약 반년동안 가상자산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비율은 64%에 육박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미를 중심으로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대체투자처로 주목해 조 단위의 투자를 집행하는 등 전향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비트코인도 본격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를 계기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신규 투자자 유입도 꾸준히 증가, 올초 증시 상승세가 주춤해졌을떄 유동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대거 넘어오면서 거래량과 개인 투자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또 국내 대형 거래소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휴면계정 해제 요청 움직임도 이번 설문조사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2017년 말부터 2018년초까지 한창 국내에서 비트코인 투자 광품이 불었을 때 잠깐 투자했다가 멈춘 후 최근 다시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총 5768명으로 전체 가상자산 투자자 2만 5433명 중 23%에 달한다. 이는 '최근 가상자산 투자를 처음 시작했다'는 응답 비율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가상자산 투자 규모는 100만원 미만이 5708명(18%)로 가장 많았고, 각각 500만원 미만과 20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403명(10.7%), 1805명(5.7%)이었다. 2000만원 이상의 자금을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약 5%로, 152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가상자산 거래소 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기준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전체의 25%인 1만 6000여명이 해당 문항을 꼽았다. 그 다음으론 인지도와 수수료가 각각 16%, 14.8% 비율로 높았고 상장종목(14.7%), 서버 원활성(10.6%), 애플리케이션 사용성(8.4%) 등이 상위 카테고리에 올랐다. 고이율 투자상품 등 가상자산 금융서비스 선택 항목은 5.3% 비율로 다소 낮았다.

신뢰 부족, 변동성 등은 투자회피 요인으로 꼽혀
더폴 조사에서 가상자산에 투자할 용의가 없다고 응답한 사용자들은 비트코인 ETF 등 제도권 진입에 대한 필요성을 투자 회피 이유로 꼽았다.
더폴 조사에서 가상자산에 투자할 용의가 없다고 응답한 사용자들은 비트코인 ETF 등 제도권 진입에 대한 필요성을 투자 회피 이유로 꼽았다.

반면 가상자산에 투자할 용의가 전혀 없다고 응답한 사용자도 4198명으로 전체의 13%를 차지했다. 가상자산에 투자할 생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1만 5084명의 약 30%에 달하는 수치다.

가상자산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가상자산의 높은 변동성을 투자 회피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다음으론 실적보고서, 재무재표 등 각종 투자 근거 자료가 풍부한 증시와 달리, 비즈니스 전개 현황을 정기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각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 부족 문제가 가상자산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 제도권 진입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상장되고 관련 금융상품이 출시되면 국내 금융 기관들도 이를 따라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향후 투자자들이 자산운용사가 설계한 비트코인 ETF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비트코인에 대한 시각도 조금씩 더 바뀌어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