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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독주 체제’ 선택권 축소 우려 "단말기 가격 오르나" 소비자 부담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5 18:32

수정 2021.04.05 18:32

국내 휴대폰 시장 영향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2강 구도가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특히 시장점유율 70%에 달하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국내 사업자로 스마트폰 사업을 하면서 쏠림 현상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벌써부터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는 경쟁 저하와 소비자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이통3사가 판매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애플밖에 남지 않았다.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이 존재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를 하지 않거나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편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발을 빼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90% 이상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에 오르면서 소비자 선택권 제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2~3개의 국내 제조사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할 때는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단말까지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스마트폰을 고를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 제조사로 삼성전자 하나만 남으면서 소비자의 선택지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단일 제조사로 삼성전자가 이동통신 3사와의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면 단말기 가격도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 국내 제조사들은 이통사에 판매 장려금을 지급해 최신 스마트폰이 경쟁사 모델에 비해 잘 판매될 수 있도록 한다. 이통사는 제조사의 판매장려금과 자체 마케팅 비용을 배합해 소비자에게 지원금을 제공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제조사나 이통사의 요구에 따라 배합 비율은 달라진다.

삼성전자가 국내 유일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판매장려금을 높게 사용할 유인은 과거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될 시기에 맞춰 경쟁이 필요하다면 판매장려금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이통사 역시 제조사 경쟁이 사라지면 지원금을 많이 줄 필요가 없게 된다. 결국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구매하는 단말기 가격은 과거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국내 제조사로 삼성전자만 남게 돼 소비자 선택권과 단말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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