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경제지표 호조에 뉴욕증시 급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6 03:07

수정 2021.04.06 03:07

[파이낸셜뉴스]
미국 고용지표·서비스업지수 상승에 힘입어 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급등했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영업을 중단했다가 팬데믹 규제가 완화되면서 다시 문을 연 미시시피주 애커먼의 한 레스토랑. 로이터·뉴스1
미국 고용지표·서비스업지수 상승에 힘입어 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급등했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영업을 중단했다가 팬데믹 규제가 완화되면서 다시 문을 연 미시시피주 애커먼의 한 레스토랑. 로이터·뉴스1

미국 경제지표 호조세가 뉴욕 증시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지난주 발표된 예상을 대폭 뛰어 넘는 3월 고용동향, 5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3월 서비스업지수가 주식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오후장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 급등해 4082포인트까지 올랐다. 사상최고 수준이다.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681포인트까지 올랐다. 그러나 1만4000선을 넘어섰던 지난 2월 기록에는 못미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3만3550포인트로 뛰었다.

기술주가 상승세를 이끌기는 했지만 지수 상승은 전 업종에 걸쳐 골고루 이뤄졌다.

S&P500 지수 편입 업종 대부분이 오름세를 보였다.

2일 부활절 연휴기간 중에도 공개된 미국의 3월 고용동향이 주식시장 분위기를 띄운데다 이날 공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서비스업 지수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서비스업은 미 경제활동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항목으로 서비스업 흐름이 미 경제흐름을 대변하는 것으로 인식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ISM에 따르면 미 서비스업 지수는 2월 55.3에서 3월 63.7로 대폭 높아졌다.

시장 전망치 59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지수는 기준선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활동확장을, 미만이면 활동수축을 의미할 뿐 절대치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장에서는 절대치가 큰 영향을 발휘해왔다.

이 지수가 63.7이라는 것은 ISM 설문조사에서 설문에 답한 서비스업체 가운데 63.7%가 기업활동이 확장했다고 답했음을 뜻한다.

이날 공개된 3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사상최고 수준이다. 18개 서비스업 업종 모두가 기준선 50을 넘었다.

지난주 공개된 ISM 제조업 지수 역시 제조업 부문 활동 확장을 나타낸 바 있다.

미 경제의 양대 축인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딛고 날개를 펴고 있음을 의미한다.

ISM 기업설문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앤터니 니브스는 "응답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그동안 억눌려왔던 소비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선임 글로벌 거시전략가 마빈 로는 달라진 시장 분위기에 주목했다.

3월만 해도 경제지표 개선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주식시장에 악재가 됐지만 이날은 주가 상승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적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당장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는한 지표 개선에 따른 시장 상승세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로는 "수많은 호재들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상태"라면서 "유동성이 너무도 풍부하고, 이때문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위험자산을 사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진 시장 흐름은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채 수익률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되레 0.01%포인트 하락해 1.7%에 거래됐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조9000억달러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에 들어간데 이어 미 경제에 또 다른 '뉴딜 정책'이 될 2조달러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 계획을 띄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채 수익률은 큰 변동이 없고, 주식시장은 대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당분간 시장은 낙관이 지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언제까지 이같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우려를 외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