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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자율주행차는 사실상 로봇"...전기차는 출발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6 03:47

수정 2021.04.06 11:06

[파이낸셜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9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풀 본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9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풀 본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5일(이하 현지시간)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건, 외주에 맡기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이 계속해서 외주 업체를 찾을지, 자체 생산에 나설지에 관해서는 함구했다.

쿡은 이날 애플이 자율주행차 외에 자율성 기술을 활용한 훨씬 더 많은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선 지금 애플이 차세대 먹을거리로 자율성 기술을 토대로 한 로봇 산업에 무게 중심을 옮길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CNBC에 따르면 쿡 CEO는 이날 팟캐스트 '스웨이'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독립성(또는 자율성)은 그 자체로 핵심 기술"이라면서 자동차의 경우 자율주행차란 결국 '로봇'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는 로봇이다"라고 지적한 뒤 그 핵심 기술인 "자율성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척 많다"면서 "애플이 무엇을 하게 될지를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쿡은 "내부적으로 수많은 가능성들을 탐색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상당수는 결코 빛조차 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율성 기술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이 자체 전기차 제작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기술만을 추구할지에 관한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쿡은 단지 "애플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합하고, 각 분야가 교차하는 부분을 찾는 것을 즐긴다. 바로 이런 과정에서 마술이 벌어지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둘러싼 주된 기술을 갖는 것을 좋아한다"고만 말했다.

애플은 그동안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점을 시사해왔다.

2019년에는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드리이브.AI'를 인수했고, 그보다 앞서 2018년에는 당시 테슬라의 엔지니어링 담당 선임 부사장인 더그 필드를 영입한 바 있다.

애플이 전기차·자율주행차를 발판으로 자율성 기술을 토대로 한 다양한 신산업에 진출할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현대·기아차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자체 생산으로 전환할지, 계속해서 하청업체를 찾을지 오리무중이 됐지만 기대감은 곳곳에서 높아지고 있다.

UBS는 지난달 애플이 전기차를 내놓기만 하면 4년 안에 시장점유율을 8%로 끌어올려 전기차 시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쿡은 자신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머스크를 존경하고, 그가 일군 사업에 대해서도 경외감을 갖고 있지만 그와는 대화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쿡은 "테슬라가 그저 (전기차 업계의) 선두로 시장을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오랜 기간 1등 자리를 유지하는 믿기어려울 정도의 일을 해내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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