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1분기 전기차시장 포터EV·봉고EV가 이끌어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6 16:52

수정 2021.04.06 16:52

포터EV 1분기 4413대 판매...전년대비 2배 증가
3월에만 2039대 판매하며 사상 최대 기록 세워
봉고EV 판매량도 지난해 보다 3배 넘게 늘어나
보조금 증가-영업용 면허 중단설 속 수요 몰려

포터EV-봉고EV 1분기 판매량
포터EV 봉고EV
2021 2020 2021 2020
1월 56 315 22 -
2월 1895 959 1446 235
3월 2462 765 1159 652
4413 2039 2627 887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의 전기 상용차 포터EV가 1·4분기 국산 전기차 시장 왕좌에 올랐다.

아이오닉5·EV6 등 전용전기차 출시가 2·4분기 이후로 잡힌 영향도 있지만 판매량 자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치솟았다. 정부의 구매 보조금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영업용 번호판 제공이 중단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겹치며 계약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포터EV는 지난 1·4분기에 총 4413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2039대 보다 116.43%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포터EV 판매량(8585대)의 절반을 1·4분기에 올린 셈이다.

판매량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 확정을 기점으로 급증했다.
지난 1월에는 56대에 그쳤지만 보조금 규모가 정해진 2월에 1895대, 3월에 2462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3월 판매량 2462대는 포터EV 출시 이후 사상 최대 판매량이다. 서울시의 포터EV 구매자는 국고보조금 16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800만원 등 총 2400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포터 EV
포터 EV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올해 포터EV 생산량을 늘리면서 기존에 있던 대기수요들이 몰렸다"면서 "수요가 많아 여전히 6개월 정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전기 화물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지난해 1만3000만대의 두 배에 달하는 2만5000대로 늘어나자 생산계획을 늘렸다. 누적된 대기수요를 감안하면 올해 포터EV 판매가 1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기아의 봉고EV도 1·4분기 역대 최대기록을 썼다. 1·4분기 봉고EV 판매량은 총 262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7대의 3배에 달한다. 2월에는 1446대를 판매하며 출시 이후 최다 판매기록을 쉐웠다.

이 같은 전기 상용차 판매 증가에는 보조금 확대와 함께 화물 영업용 면허가 중단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깔려 있다. 정부는 화물차 증차 억제를 위해 영업용 번호판 발급을 억제했지만 지난 2018년 11월 1.5t 미만 전기트럭에 한해 발급을 허용했다. 하지만 전기 화물차에 대한 영업용 번호판 신규발급을 금지하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최근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며 혜택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전기 화물차 증가로 영세 화물 운송업자의 생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유에서였다. 법안이 시행될 경우 기존처럼 수천만원을 들여 영업용 번호판을 양도 받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5 출시가 예고되며 1·4분기 승용 전기차들은 큰 힘을 쓰지 못했다"면서 "소형 상용 전기차들의 성능이 내연기관차를 능가하다 보니 갈수록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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