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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블 TV패널 판매 2024년 25배 성장...LG 수혜 기대

김서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6 16:18

수정 2021.04.06 16:24

美, 英 등 1억~1억5000만원에 판매 시작
롤러블 패널 독점생산 LGDS 실적 기대감

TV부문 롤러블 디스플레이 출하량 전망치
(개)
TV부문 롤러블 디스플레이 출하량 전망치
연도 출하량(전망치)
2022 3000
2023 2만1000
2024 7만4000
2025 20만2000
2026 39만7000
2027 67만2000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파이낸셜뉴스] 오는 2027년 롤러블(돌돌 말리는) TV 디스플레이의 연간 출하량이 67만2000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 최초로 롤러블 TV를 개발한 LG의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독점 생산하는 롤러블 패널 출하량도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V부문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연간 출하량은 올해를 기점으로 폭풍 성장하며 내년엔 3000개 돌파, 2024년엔 7만4000개에 달하며 약 2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6년 뒤인 2027년엔 연간 출하량이 67만2000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유일의 롤러블 패널 공급업체는 LG디스플레이다. 이 회사는 파주 P8·P9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8.5세대 공장에서 롤러블 패널 전량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의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세계 최초로 화면을 둥글게 말았다 펴는 플렉시블 TV로, 디스플레이도 1~2㎜ 두께의 OLED 패널을 사용한다. 기존에 나온 디스플레이 중 가장 얇은데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TV 자체로 곡면 등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올레드의 강점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꼽힌다.

롤러블 패널은 OLED 패널 중 초고난도 기술을 요한다. 이 때문에 자동화된 공장라인에서도 일부 공정에선 수작업으로 특수제작된다. 롤러블 패널의 수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반(리지드) OLED 패널은 90% 이상의 수율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5만번 이상의 롤업으로 롤러블 패널의 내구성 테스트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롤러블 TV를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전량 생산한다.

LG전자는 지난 1일 글로벌 홈페이지를 통해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의 해외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판매 대상국은 미국, 영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15개국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영국에선 9만9999파운드(약 1억5600만원), 미국에선 9만9999달러(약 1억1200만원)로 출하가가 책정됐다. 해외 출시 가격은 각국 현지 법인에서 여러 요소를 고려해 결정된다. 이번 신제품의 가격 끝 단위가 '9999'로 끝나는 건 글로벌 VVIP에게 초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에선 1억원에 판매하며 상위 1%를 공략하고 있다.

선주문 후제작 방식으로 판매되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초프리미엄과 희소 가치를 동시에 원하는 전 세계 최상위 수요층를 겨냥한 하이엔드 제품이다.

초고가 제품인 만큼 구매를 희망하는 해외 고객들은 해당 국가의 LG전자 현지 법인 마케팅 담당자와 상담 과정을 거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 판매 트렌드에 맞춰 시·공간 제약 없이 고객에게 롤러블 TV를 소개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판매를 진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해외시장 반응을 지켜보면서 추후 판매 대상 국가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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