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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살아나나, 1~2월 서울 음식점 창업 급증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6 18:19

수정 2021.04.06 18:19

1350곳 새로 문열며 역대 세번째
폐업은 작년보다 10% 줄어들어
골목상권 살아나나, 1~2월 서울 음식점 창업 급증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집앞 상권들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이어지면서 배달업 중심의 소규모 창업도 20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6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행정안전부 '인허가데이터'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에서 1·2월에는 일반음식점 1350곳이 창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61곳보다 89곳 늘어나며 약 7%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00년 1570곳, 2002년 1445곳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서울에서 1·2월 창업이 가장 많은 지역은 158곳을 창업한 영등포구였다.
이어 마포구(146곳), 강서구(124곳), 성동구(99곳), 은평구(77곳) 등 순이었다. 반면 폐업은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서울 1·2월 폐업 일반음식점은 940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47곳 대비 약 10.2% 줄었다.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늘고 이동 동선이 줄어들면서 배후 수요가 빵빵한 '집앞 상권'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서울 상권에서 벗어난 광명시나 성남시, 하남시 등 주거지역이 밀집된 주요 수도권 지역은 공실률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중대형 상가를 기준으로 광명 상권은 공실률이 2019년 4·4분기 6.5%에서 2020년 4·4분기 6.0%로 줄었고, 성남시 모란 일대는 같은 기간 9.3%에서 4.7%로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분당 상권도 공실률이 6.7%에서 2.6%로 감소했다. 고양 삼송신도시, 위례신도시, 미사역 등 수도권 인근 근린 상권들도 마찬가지다. 유병준 서울대 교수는 "배달 어플리케이션 등 온라인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지역 상권에 공헌하게 된 것"이라면서 "디지털 기술 발달로 창업 문턱이 낮아지면서 2030들도 손쉽게 창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생계형 요식업 창업으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양질의 일자리에서 밀려난 퇴사자들이 많아지면서 생계형 창업이 늘어난 부분도 있다"면서 "폐업도 전업이나 재창업의 기회가 있을 때 하는 건데 지금은 보증금, 권리금도 못 받고 나오는 상황이라 못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요식업 분위기가 침체됐지만 배달 중심 소규모 식당 창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지역화폐 사용이 늘며 주거 시설이 밀집한 지역들의 창업이 증가했을 개연성도 있다"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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