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약 1조26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해외 브랜드의 높은 장벽 속 결실을 이룬 국내업체도 있다. 하림펫푸드는 지난해 매출 197억7500만원으로 전년(103억2700만원) 보다 91.4% 증가했다. 2018년 매출 23억원에서 2019년 100억 원대로 오른 뒤 지난해 두배 가까운 성장을 이뤘다. 순손실 규모도 30억6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2017년 사업을 시작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 2018년 순손실 74억원, 2019년 7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정기 배송 서비스와 반려동물 가족을 위한 공간 '더리얼 라운지' 등을 통해 소비자와 접점 기회를 넓히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2월 말부터 '가장맛있는시간 30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펫푸드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사료 정기 배송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정기배송 요일을 선택하면 2주에 한 번 당일 생산한 사료를 당일 발송한다. 미리 생산일자를 확인해 제품을 주문하면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지난달에는 스타필드 하남점 몰리스펫숍에 더리얼 라운지도 오픈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세련된 공간에서 시간을 공유하는 곳이다. 더리얼 냉동제품 플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픈 기념으로 반려동물 전용 '핫 초콜렛'도 증정했다. '짜장면' 등 시즌별로 한정 메뉴도 만나볼 수 있다.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는 펫푸드 제조업체 오션 인수를 통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 4년간 적자에 시달리고 있기에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실적 개선을 노린다. 토니모리는 2017년 손실 19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한 후 2018년 50억원, 2019년 3억원, 지난해 25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토니모리는 최대 주주 포함 기존 오션 주주로부터 구주를 48억원에 사들이고, 오션에 유상증자 40억원을 투입해 지분 76.61%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최대 주주인 권재철 대표이사는 2대 주주로서 토니모리 고정훈 미래사업본부장과 오션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토니모리가 펫푸드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2014년 설립한 오션은 동결·저온 제습 건조·레토르트 멸균 제품, 자연화식, HMR 등 다양한 프리미엄 펫푸드를 제조하고 있다. 특히 비만견, 노령견을 위한 처방식, 마이크로바이옴 첨가 제품 등과 관련된 특허와 30건에 달하는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 펫전문 로드숍, 동물병원, 대형마트,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 등 80여 업체에 입점 돼 있다. 향후 토니모리 온·오프라인 유통 인프라에 입점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화장품과 펫 푸드 주 구매 결정권자가 20~40대 여성"이라며 "산업은 다르지만 같은 고객층을 보유한 만큼 시너지가 충분히 발생할 것으로 본다. 'K뷰티' 붐으로 단련한 토니모리 해외 인프라를 오션에 적용해 세계에서 K펫 푸드 붐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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