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나 때린 거 기억하지?" "응" 박초롱 학폭 피해자, 녹취록 공개했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7 13:54

수정 2021.04.08 09:39

“내가 그때 화가 나서” 박초롱 학폭 인정 정황
걸그룹 에이핑크의 리더 박초롱. 뉴스1 제공
걸그룹 에이핑크의 리더 박초롱.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걸그룹 에이핑크의 리더 박초롱에게 학교 폭력(이하 학폭)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김모씨가 박초롱과의 1차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앞서 박초롱은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성년 음주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제기된 학폭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강력한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김씨는 7일 파이낸셜뉴스를 통해 “(학폭)사실을 인정할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고 오히려 강경한 입장을 보여 당황스러웠다”라며 “저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법적대응을 이어가겠지만 먼저 그가 학폭을 인정한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는 박초롱과 나눈 첫 번째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씨와 박초롱이 통화 전 나눈 인스타그램 대화. 김씨 제공
김씨와 박초롱이 통화 전 나눈 인스타그램 대화. 김씨 제공

김(A)씨 : 여보세요.

박초롱 : 아 A야, 통화 가능해?
김씨 : 응.

박초롱 : 아, 내가 DM을 원래 안 봐 가지고, 잘. 늦게 봤어. 그래서 연락을 늦게 했어.

김씨 : 응. 응... 너, 나한테 너 옛날에 충대에서 너 친구들하고 나 때린 거 기억하지?
박초롱 : 응. 근데 A야,
김씨 : 내가, 나, 나는 그때 우리가 어렸잖아.

박초롱 : 응응. 응응응. 응.

김씨 : 근데 그게 어려서 그랬다고 하기에는 내가 그 기억이 되게 오래 가고, 지금까지.

박초롱 : 응응.

김씨 : 내가 너 사실 너 데뷔할 때? 그때도 내가 친구랑 그 기억 때문에 되게 힘들어 가지고 너네 소속사에도 한 번 전화한 적이 있어. 너 몰랐지?
박초롱 : 아, 응응응.

김씨 : 근데, 소속사에 근데 내가 전화를 했을 때 약간 그거를 조금... 뭐랄까? 좀 장난전화 하듯이 알더라고, 거기 그 전화 받으신 분이.

박초롱 : 으응... 응. 응응.

김씨 : 약간 나도 그땐 좀 어렸고. 그냥 그렇게 흐지부지 흘러갔었어. 근데 나는 그 기억이 되게 상처였어 가지고 진짜 많이 힘들었단 말이지. 근데 너는, 너는 뭐, 나는 솔직히 네가 연예인을 할 거면 나한테 사과를 하고서는 했어야 됐다고 생각을 해.
박초롱 : 응... 응응.
김씨 : 아니야? 네 생각은 아니야?
박초롱 : 아니, 그걸 떠나서 어쨌든 내가 뭐 그런... 일이 있었던 거에 대해서는 너한테 사과를 했어야 됐는데 뭐 못했던 거는 미안하고.
김씨 : 응.

(중략)

김씨 : 그래서 내가, 그때 솔직히 너는 지금 그거를 생각하면 네가 나였다면 그런 충격이 되게 오래 갈 거라고 생각을 안 해? 넌 그럼 그냥 잊어버려?
박초롱 : 아니, 못 잊을 것 같아.
김씨 : 난 솔직히 지금 얘기하면서도 되게 막 엄청 몸이 떨려. 그 얘길 하면서.

박초롱 : 응응응. 응.

김씨 : 네가, 지금 우리가 되게 많이 컸잖아. 우리가 이제 서, 30대잖아.

박초롱 : 응. 응응.

김씨 : 근데 네가 나중에 결혼해서 네 딸이 그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을 하면 너는 정말 아무렇지 않겠어?
박초롱 : 아니지.

(후략)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박초롱은 김씨에게 폭력을 가한 사실에 대해 크게 부정하고 있지 않다.
또한 ‘왜 자신에게 폭행을 가했냐’는 김씨의 질문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잖아” “그때 내가 좀 화가 났던 상황이었고” “못 잊을 것 같아” 등이라고 답했다.

에이핑크 박초롱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모씨가 보내 온 고등학교 재학 당시 술을 마시고 있는 박초롱
에이핑크 박초롱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모씨가 보내 온 고등학교 재학 당시 술을 마시고 있는 박초롱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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