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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빨리 됐으면" "용적률 너무 낮아"… 지역별 주민들 엇갈린 반응 [현장르포]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7 18:47

수정 2021.04.07 18:47

공공재건축 후보지 신길13구역·중곡아파트
신길13구역 구축·빌라등 난립
상가건물 을씨년스러울 정도
역세권 입지에 재건축 기대감
중곡아파트는 기부채납 불만
"시장 바뀌면 민간 갈아탈 것"
7일 공공재건축 선도사업 후보지로 결정된 서울 신길13구역의 한 빌라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7일 공공재건축 선도사업 후보지로 결정된 서울 신길13구역의 한 빌라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재건축 이야기가 나온 지가 벌써 십수년째인데 뭐라도 얼른 됐으면 좋겠습니다. 죽기 전에 새집에 들어가 살아보는 게 소원입니다."(신길13구역 주민 이모씨)

7일 공공재건축 선도사업 후보지가 발표된 후 해당 단지나 구역 주민들의 반응은 환영과 신중한 분위기가 교차됐다.

영등포구 신풍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 정도 떨어진 공공재건축 선도사업 후보지 신길13구역은 지난달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것을 축하하는 시공사 현수막 등이 나붙었다. 바로 뒤편으로는 신축 아파트인 신길센트럴자이가 자리해 신길13구역 건물들의 노후도가 더욱 대비됐다. 신길13구역은 신미아파트, 신미아파트 상가동, 태양빌라, 백조빌라 등으로 이뤄진 구역이다.
가장 많은 가구수로 구성된 신미아파트는 1981년에 지어진 아파트로 외관상으로도 노후도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상가건물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신길13재정비촉진구역 재건축정비사업 박인식 추진위원장은 "앞으로 심층컨설팅을 받아본 후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본 후에 사업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사전컨설팅을 신청했던 것은 다양한 정비사업 방향을 열어두고 검토해보겠다는 의미인 만큼 일단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주민 김모씨는 "신풍역 코앞인 데다 신안산선까지 들어와 위치가 최고인 만큼 재건축만 되면 날아갈 곳"이라면서 "분담금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면 얼른 사업이 추진되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신길13구역은 역세권 입지를 고려해 현행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을 통해 용적률을 현행 대비 258%포인트, 민간재건축 계획 대비 130%포인트 상향할 예정이다. 층수도 최고 35층까지 확보해 가구수도 현재 233가구에서 461가구로 늘어나고 분담금은 8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은 지 46년 된 광진구 중곡아파트도 일단은 환영의 의사는 나타냈지만 세부 조정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중곡아파트는 이번 공공재건축 선도사업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용도지역 및 용적률 상향과 이에 따른 일반분양분 36가구 확보 등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용도지역은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3종으로 높이면서 최고 18층까지 지을 수 있게 됐다. 용적률은 현행 94%보다 206%포인트 높아진 300%로 책정됐다.

중곡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용적률은 지금 민간이 한다고 해도 230%까진 나온다. 겨우 70% 높여주면서 50가구 넘게 임대주택으로 기부채납하라는 것은 가혹하다"고 말했다. 이어 "층수도 최소 23층을 제안했는데 18층으로 정해져 아쉽다"면서 "용적률과 층수제한 추가 완화나 단지 내를 관통하는 폐도를 개발부지에 넣는 추가 인센티브를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탓에 선도사업 후보지이긴 하지만 여전히 추진 과정에서 민간 재건축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추진위는 곧 조합을 설립하고 해당 공공재건축 안에 대해 주민 동의를 징구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중곡아파트 한 주민은 "오늘 서울시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공공이 없어도 용적률을 완화해준다는 방향성이 정해지면 공공재건축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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