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가부채가 1985조원으로 불어나면서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1924조원)을 넘어섰다. 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2020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확장재정 편성 등으로 지출은 늘고 세수는 줄어든 결과다. 이처럼 쉽게 타개하기 어려운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올해 나랏빚이 2000조원을 돌파하는 초유의 사태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물론 지난해에만 국한하면 나랏빚이 늘어날 만한 사유는 있었다.
그런데도 정부는 "주요국에 비해 재정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강조한다. 당장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추세를 보면 안심할 수 없다. 지난해 국가채무(중앙·지방정부 채무)는 약 847조원으로 1년 새 17% 넘게 늘었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2019년 37.7%에서 지난해 44%로 6.3%포인트 껑충 뛰었다. 그런데도 정치인들은 오로지 돈 쓸 궁리만 한다. 내년은 대선이 열리는 해라 적자국채 발행 압박이 한층 심해질 게 틀림없다. 제대로 된 정부라면 미래세대에 큰 부담을 주지 않도록 재정건전성 사수에 온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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