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조선 회복하자 피팅株 기대...태광, 2차전지 인수 주목-메리츠증권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8 08:40

수정 2021.04.08 08:40

수주 가능액 대비 태광의 수주 실적 및 전망. 사진=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수주 가능액 대비 태광의 수주 실적 및 전망. 사진=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파이낸셜뉴스] 메리츠증권은 8일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4·4분기부터 빠른 수주 회복에 성공했고 전 세계 산업 설비 발주액도 반등했다며 태광, 성광벤드 등 선박·해양·육상플랜트 용접용피팅 과점 기업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를 제시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조선 업종의 회복과 하반기 해외 건설 업종의 회복으로 관련 기업들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방 기업인 조선 업체들의 주가 수준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전후까지 상승했다. 2013년 이후 지속된 하강 국면의 반전 여부에 주목하는 변곡점의 순간"이라며 "피팅 3사(태광·성광벤드·하이록코리아)의 수주 회복은 2·4분기로 예상하며 실적 회복은 3·4분기로 전망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또 "라마단(4월 13일~5월 12일) 기간을 전후로 산유국들의 증산 계획이 확정되고도 유가가 안정된다면, 코로나19에 따른 유가 급락으로 중단된 대형 해외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의 재개를 하반기에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4·4분기부터 이어진 조선발 회복의 기대감이, 하반기는 기대가 사라진 해외 건설발 발주 재개가 피팅 업계의 주가 상승으로 선반영 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피팅 3사는 전통 제조 업계 중에서 가장 재무구조가 우수한 기업군으로 꼽힌다. 2020년 말 기준 태광의 순차입금은 -539억원, 성광벤드는 -252억원, 하이록코리아는 -1545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재무구조다. 반면 3사의 주가는 2021년 예상 기준 태광 PBR 0.55배, 성광벤드 0.55배, 하이록코리아는 0.69배에 불과하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의 시설투자(CAPEX) 사이클 재개를 예상한다면, 재무 리스크에서 자유롭고 과점 체제가 확고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피팅 3사에 투자해야 한다"며 해외 EPC 업체 수주 비중이 높고 산업재 회복 사이클에 레버리지 효과가 큰 태광을 최우선주(톱픽)로 제시했다.


특히 태광의 2차전지 관련 연결법인이 수익성을 이끌 전망이다. 태광은 지난해 12월 30일 HYTC에 지분 투자를 결정하고 현재 지분 50.8%를 보유 중이다.


김 연구원은 "연결회사인 HYTC의 수익성은 연결기준 이익 개선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며 "HYTC는 2차전지 관련 장비 모듈, 초정밀 부품, 금형 등을 생산하며 1·4분기 매출 50억원, 영업이익률은 15% 수준으로 추정한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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