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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지난해 기업자금조달 10년만에 최대...정부, 순조달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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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9 23:59:00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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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상승에 총금융자산은 2경 돌파...가계 순운용 역대최대

'코로나 직격탄' 지난해 기업자금조달 10년만에 최대...정부, 순조달 전환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더 악화됐다. 자금조달액이 88조원을 넘어 10년만에 최대로 치솟았다. 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출을 늘린 정부는 금융위기 후 11년만에 처음으로 순조달(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반면 동학개미와 빚투 열풍 속에 이어진 주가 상승에 총금융자산은 2경을 돌파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순자금 운용 규모는 83조5000억원으로 전년(64조2000억원)보다 19조3000억원 확대됐다. 순자금 운용은 가계가 예금, 채권, 보험, 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조달)을 뺀 금액으로 여유자금이다. 이 금액이 마이너스일 경우 순자금조달로 표현한다.

우선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지난해 비금융법인들의 순조달규모는 88조3000억원으로 전년(61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11년(-74조6000억원) 이후 10년만에 최대다. 전기전자 업종 중심의 영업이익은 개선됐지만 단기 운전자금 및 장기 시설자금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기업들은 대출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연중 단기대출 증가액이 37조3000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를 찍었다. 장기대출 증가액 역시 122조5000억원으로 최대를 나타냈다. 여기에 유동성확보 노력으로 결제성예금 및 단기저축성예금 운용은 크게 확대됐다. 예금취급기관 결제성예금은 지난 2019년 10조7000억원 증가했지만 2020년에는 20조2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액이 확대됐다. 1년 이하 단기저축성예금 증가액 역시 전년 6조9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무려 95조3000억원으로 폭증했다.

일반정부는 순운용에서 순조달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집행 영향이다. 순조달 규모는 27조1000억원으로 순조달 전환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소비·투자가 확대되고 코로나19에 따른 이전지출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보조금및경상이전지출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333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291조8000억원)보다 확대된 규모다.

이런 가운데 가계 순운용 규모는 역대 최대로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자금운용 규모는 192조1000억원으로 전년(92조2000억원)보다 99조9000억원 급증했다. 지난 2009년 통계 편제 이래 최대다. 정부로부터의 이전소득 등으로 소득이 증가했지만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는 감소하면서 순운용 규모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대출 등 자금조달 규모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운용측면에서는 단기성자금이 누적되고 주식 등 고수익 금융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 결제성 예금이 42조4000억원 증가해 통계편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연중 거주자발행주식 및 출자지분(63조2000억원)과 해외주식 취득(20조1000억원) 역시 역대 최대였다. 가계 금융자산 비중을 보면 주식 등 펀드 비중이 21.3%로 전년(18.1%)보다 확대됐다. 이 중 주식의 경우 19.4%로 전년(15.3%)보다 증가폭이 컸다. 저금리 속에 동학개미 등 주식투자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 같은 유동성 자금은 금융자산 확대로 이어졌다. 2020년말 현재 총금융자산은 2경 765조원을 기록하면서 2경을 넘어섰다.
주식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의 비중이 상승(+2.0%포인트)한 반면, 채권 비중은 하락(-0.7%포인트)했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 팀장은 "지난해 가계의 순자금운용이 늘어난 가운데 기업의 자금조달은 2011년 후 최대를 기록하고 정부는 금융위기 후 처음 순조달로 전환했다"며 "주식 상승 속에 총금융자산은 2경을 돌파했는데, 금융자산 증가폭이 빨라졌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