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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세계 10위권 대학 도약 위해 독특한 빛깔 가지겠다"

뉴스1

입력 2021.04.08 15:23

수정 2021.04.08 15:23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이광형 KAIST 총장(제공:KAIST) 2021.04.08 /뉴스1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이광형 KAIST 총장(제공:KAIST) 2021.04.08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카이스트가 경쟁하려는 세계 유명대학은 규모가 2배, 3배 크다. 맞붙으면 이기기 어렵다. 독특한 빛깔을 가지는 세계 10위권 대학이 되겠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총장이 8일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카이스트를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만들기 위한 이 총장의 복안은 '남다름'이다.



이 총장은 "카이스트의 지난 50년을 보면 국민과 정부의 지원 하에 큰 성과를 이루었다. 다음 50년을 바라보면 가장 눈에 띄는 약점이 '따라하기'라는 생각이 든다"며 "따라하기는 지난 50년의 성공전략이었지만 성장의 한계가 왔다. 그래서 카이스트는 새로운 길을 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총장은 큐 카이스트(QAIST)라는 신문화 전략을 제안했다. 질문하는 인재를 기르고(Question), 세계최초의 연구를 하며(Advanced Research),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를 추진하겠다는 것. 또한 기술사업화(Start-up)를 통한 창업을 지원해 재정을 확보하고 신뢰(Trust)에 기반한 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이 30년, 40년 전에 일류기업 기치를 내세웠을 때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카이스트 구성원들이 스스로 세계 1위 대학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카이스트 구성원들이 1위 대학이 되겠다고 생각하면 '따라하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1위 대학이 된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키우면 시시한 것을 안 하고 최초의 일들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철학을 실현 시기키 위해 Δ강의 계획(실라버스) 완화 Δ박사후연구원 활용 강화와 같은 교수·학생의 과도한 업무·학업 부담 경감 방안을 제시했다. 과도한 경쟁과 긴장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를 창의적·도전적 활동으로 돌리자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 총장은 이러한 비전을 내부 구성원들과 나누기 위해 소통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총장은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여려차례 기회가 될 때마다 교수들에게 요청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교수 및 학생 대상 토론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전적 연구를 장려해, 세계 최초의 연구성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연구담당 보직자에게 연구비를 배정할 때 성공가능성이 80퍼센트 이상인 것은 주지말자고 했다"며 "뻔한 것을 왜 하나? 대한민국 연구 보고서 90퍼 이상이 성공인데 그건 진정한 도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