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고객 의견 담아 제품 만들었더니 더 잘 팔리네"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8 17:45

수정 2021.04.08 19:30

롯데칠성 까늉 사전판매 완판
오리온 송이모자 초콜릿 선봬
롯데칠성음료 까늉
롯데칠성음료 까늉
도드람 슬림 삼겹살
도드람 슬림 삼겹살

오리온 송이모자
오리온 송이모자

식품업계가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흑미숭늉차 까늉'의 전국 판매에 돌입했다. 까늉은 소비자 참여형 음료개발 프로젝트 '음료학교'의 최우수 작품이다.

음료학교는 지난해 7월부터 5주간 '나만의 음료를 만들다'라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소비자 20명이 전문가 멘토링을 받았고, 이 가운데 까늉이 최고점을 받았다. 까늉은 국내산 흑미에 누룽지쌀을 더해 진하고 구수한 맛과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다.
한 병(500mL) 기준으로 1일 식이섬유 충분 섭취량의 25%에 해당하는 6.25g의 식이섬유를 채울 수 있다.

롯데칠성은 사업성 검증을 위해 지난해 연말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고, 까늉은 목표 펀딩금액을 454.2% 초과 달성했다.올해 2월 한 달간 롯데마트에서 실시한 사전판매에서도 72만개가 완판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 나온 까늉이 성공하면서 올해 음료학교의 성과물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도드람은 이마트와 함께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삼겹살을 찾았다. 삼겹살 근간지방(근육 사이의 지방) 비율별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10~11%의 근간지방을 가진 '슬림 삼겹살'을 출시했다.

슬림 삼겹살은 개발에만 1년 넘게 걸렸다. 일반 삼겹살보다 5%가량 높은 가격에도 20~3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전언이다. 도드람 측은 "지방 함량을 낮춘 색다른 삼겹살 상품이 맛과 차별화를 중요시 하는 젊은 세대에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목소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과자도 있다. 오리온은 올해 초코송이 모자 모양의 '송이모자' 초콜릿을 선보였다. 일부 소비자들이 '초코송이'의 초콜릿 부분(모자)만 먹는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송이모자는 달콤한 초코송이 초콜릿에 카카오 함량을 높여 제품 맛과 수준에도 공을 들였다.


한편 식품업체들은 고객 의견을 가감없이 듣기 위해 주부 및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서포터즈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서포터즈인 '비비고 프렌즈'와 햇반 서포터즈 '햇쌀' 등을 선발하고 있다.


오뚜기는 진라면 서포터즈 '진앤지니'를 2012년부터 이어오고 있으며, 농심은 주부 모니터와 대학생 서포터즈가 각각 2000년, 2008년부터 활약하고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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