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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 스타트업 성장 디딤돌 되겠다" [fn이사람]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8 18:10

수정 2021.04.0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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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 스타트업 전문투자
최윤섭 DHP 대표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 대표(사진)는 스타트업 전문투자 영역을 개척했다. DHP는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만 집중적으로 살피면서 22개 회사에 투자했다. 올해는 회사 및 투자 펀드 규모를 키워 300팀이 넘는 디지털헬스 스타트업을 검토하면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8일 서울 강남대로 메리츠타워에 위치한 D2 스타트업 팩토리에서 최 대표를 만났다. 그는 2016년 4월 국내 최초 디지털헬스 스타트업만을 육성하기 위한 액셀러레이터(AC)인 DHP를 공동 설립했다.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해 자금조달, 멘토링,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DHP를 함께 설립한 파트너 16명 중 8명이 의사다. 디지털헬스에 특화된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DHP는 국내 디지털헬스 스타트업 창업이 점점 활발해진다고 말한다. 최 대표는 "국내 디지털헬스 시장이 커지면서 DHP가 매년 검토하는 스타트업 수가 늘고 있다"며 "2018년 40개 기업, 2019년 50개 기업, 지난해는 110개 기업 투자를 검토했다. 올해는 벌써 50팀이나 검토했다. 이런 추세면 올해 300여개 스타트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HP는 22개 스타트업을 찾아내 1억~10억원 규모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이후 다양한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 15건, 574억원 규모 후속투자를 이끌어냈다. 투자한 기업 중에는 유전체 분석 기반 희귀질환 진단 서비스를 개발하는 '3billion' 당뇨병 환자 플랫폼 '닥터다이어리' 국내 최고 원격진료 모바일 플랫폼 '메디히어' 명상 앱 '마보' 등이 있다.

DHP의 경쟁력은 전문성이다. 기존 AC와 달리 의료 전문가가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최 대표는 "디지털헬스는 의료계,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복잡한 영역이다.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만 갖고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며 "사업 방향성부터 초기 투자·병원의 연계·의료 규제·사업모델 구축 등 전 과정을 조언한다"고 설명했다.

DHP가 기업에 투자를 결정하는 요인은 뭘까. 최 대표는 "초기 투자기 때문에 기업 가치를 매출 등 숫자만으로 볼 수 없다. 정량적인 것 보다 정성적인 부분을 더 본다. 대표가 어떤 역량을 갖췄는지, 어떤 구성원이 있는지 등을 판단한다"며 "정신건강, 반려동물, 만성질환, 영유아 분야 등 키워드를 중심으로 기업을 살핀다"고 말했다.

DHP는 코로나19로 디지털헬스케어가 새 전환기를 맞았다고 봤다. 소비자의 건강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관리에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높아졌다. 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이 일상화된 사회가 도래했다. DHP는 앞으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 투자금이 많이 몰리면서 기업 성장가능성도 커지고 투자 중요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DHP는 디지털헬스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로 포지셔닝을 굳건히 다지는 게 목표다. 현재 구성 중인 대규모 펀드를 통해서 투자 규모를 늘리고 초기 투자뿐만 아니라 후속 투자까지도 직접 진행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투자사로서 디지털헬스 스타트업이 저희 검토를 거쳐 성장하도록 길목 역할이 되겠다"며 "신규 펀드를 새롭게 구성해 새로운 유망 스타트업을 키워내는 생태계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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