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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총사퇴" 與-'표정 관리' 野…모두 "이제가 진짜 시작"

뉴스1

입력 2021.04.09 06:03

수정 2021.04.09 06:03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 사퇴를 발표한 후 인사하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 사퇴를 발표한 후 인사하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을 마지막으로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을 마지막으로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 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4·7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에 환호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같은 시각 출구조사 결과에 굳은 표정으로 선거캠프를 나서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직무대행. 2021.4.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 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4·7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에 환호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같은 시각 출구조사 결과에 굳은 표정으로 선거캠프를 나서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직무대행. 2021.4.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4·7 재보궐선거가 야당의 일방적 승리로 끝난 후 여야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러나 양당은 모두 승리나 패배에 집중하기보단 내년 3월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9일 여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를 결정했고,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뒤를 이을 차기 당대표를 세우기 위한 논의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지도부 전원 사퇴에 의견을 모았다. 대선 전초전이었던 이번 재보선에서 서울·부산시장 자리를 모두 내주게 된 만큼 새 지도부를 꾸려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일단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민주당은 오는 16일에는 새 원내대표를 뽑고, 내달 2일에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새 지도부가 꾸려질 때까지 비대위원장은 도종환 의원이 맡는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의원총회에서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저희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성찰과 혁신으로 응답하겠다. 부족함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겠다"면서 "국민께서 됐다고 할 정도로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의 기준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도부 총사퇴 의사를 밝힌 김 직무대행은 "지도부 총사퇴가 성찰과 혁신의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이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 쇄신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들도 한 목소리로 이번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에 대한 '자성'을 강조했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한다. 사과드린다"고 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은 '전국 선거 4연패' 이후 찾아온 모처럼의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자만해선 안 된다"는 내부 경계령에 표정관리에 신경쓰는 모습이다.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큰 격차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이는 '정권심판'에 초점이 맞춰진 결과이지, 국민의힘이 자력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관심은 포스트 김종인 체제에 쏠리고 있다. 그간 당을 이끌어 왔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재보선을 끝으로 사퇴하면서 차기 대선까지 당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간 국민의힘은 혁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 투성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착각하고 고삐를 늦추면 다시 사분오열하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재보선에 승리함으로써 정권교체와 민생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나머지는 차기 지도부의 손에 달려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의 빈 자리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분간 맡을 예정이다.


이제 국민의힘은 새 당 지도부는 어떻게 꾸릴지, 집단지도체제와 단일지도체제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등을 놓고 치열한 내부 논의에 돌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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