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검찰 "김태현 사건 철저히 수사..유족에 긴급장례비 지원"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9 11:26

수정 2021.04.09 11:26

김태현, 9일 오전 검찰에 구속 송치
검찰 "국민적 관심 사안..수사결과 알릴 예정"
"피해자 지원 위해 긴급장례비 1200만원 지원키로"
‘노원구 세 모녀’를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이 /사진=뉴스1
‘노원구 세 모녀’를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이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김태현(25)이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예고했다.

서울북부지검은 9일 피의자 김태현을 인권감독관, 주임검사의 면담을 거친 후 동부구치소에 입감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사건은 북부지검 형사2부(임종필 부장검사)에 배당됐다.

북부지검은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안인 만큼 기소 후 간략한 수사 결과를 알릴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범죄 피해자 지원을 위해 긴급 장례비 1200만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며 "검찰은 유족 등 피해자 지원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현은 이날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얼굴을 공개했다.
범죄 피의자로서 포토라인에 섰지만 바닥을 응시하거나 위축되지 않은 모습으로 담담하게 심경을 전했다.

검정색 후드짚업에 검정 바지와 운동화를 신고 목에 자해 상처를 가리기 위해 흰 붕대를 감은 채 포토라인에 선 김태현은 차분한 목소리로 "질문에 일일히 답변 못드릴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 정말 양해를 구한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경찰 관계자에 "잠깐 팔을 좀 놔주실 수 있냐"고 한 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숨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이 많이 든다. 진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마스크를 벗어줄 수 있냐'는 취재진의 요청에 잠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다. 까무잡잡한 얼굴의 김태현은 고개를 들고 덤덤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응시했다. 입술이 마르는지 연신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취재진이 'TV로 화면을 보고 있을 어머니께 할 말 없냐'고 질문하자 "면목이 없다, 솔직히"라고 말했다.

김태현은 '스토킹 혐의 인정하냐', '범행 계획은 언제부터 세웠냐', '왜 자해했냐', '범행 후 3일간 뭐했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는 말을 끝으로 호송차량에 올랐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퀵서비스 기사를 가장해 노원구 소재 세 모녀의 집을 찾아 이들 피해자를 잇따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25일 오후 9시8분께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숨진 세 모녀와 자해를 하고 피해자인 큰 딸의 시신 근처에 누워있는 김태현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김태현에 기존 살인 혐의 이외 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위반(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등 4개 혐의를 추가해 입건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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