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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One] 美 시카고 '갓난아기 총상' 운전자는 할아버지

뉴스1

입력 2021.04.10 02:59

수정 2021.04.10 02:59

주숀 브라운(왼쪽)은 케이든 스완. 사진은 시카고 경찰서·레걸 헬프 펌(Legal Help Firm) 제공
주숀 브라운(왼쪽)은 케이든 스완. 사진은 시카고 경찰서·레걸 헬프 펌(Legal Help Firm) 제공

(시카고=박영주 통신원) = 지난 6일(현지 시각) 시카고 도심 미시간호변의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에서 갓난아기가 총에 맞은 사건과 관련, 더 자세한 얘기가 전해졌다.

이날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를 달리던 두 차량 운전자 간 신경전이 총격전으로 번져 생후 21개월 된 케이든 스완(Kayden Swann)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시민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노스웨스턴대학 부설 루리 어린이 병원에 입원 중인 아이는 중태이지만, 조금씩 상태가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시카고와 폭스32시카고 등 지역언론이 쿡 카운티 검찰과 법원 문서 등을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사건 당시 아이의 할아버지라고 밝힌 주숀 브라운(Jushawn Brown)이 운전을 하고 있었고, 그의 여자친구와 케이든이 동승했다.

법원 문서에는 이날 아침, 브라운이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를 운전하다 같은 차선으로 진입한 SUV 차량이 그를 칠 뻔했다고 기록됐다. 이때 브라운과 상대 차량 운전자가 말싸움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목격자들은 SUV 운전자가 총을 꺼내 보이며 '그래서 어쩔 건데'라고 브라운에게 말했으며, 이때 브라운은 자신의 총기를 무릎에 올려놓았다. 이후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브라운이 차를 계속 몰았지만, SUV가 계속 이를 뒤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SUV 운전자가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한 것은 이즈음이었으며, 이때 총탄 한 발이 뒷좌석 승객 유리창을 깨고 아이의 머리를 가격했다는 것이다. 사건 직후 경찰은 브라운도 응사했다고 말했지만, 검찰은 "브라운의 총기에서 발사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브라운의 총은 수사관들에 의해 회수됐다.

경찰은 해당 구간에서 최소 10발 이상의 탄피를 발견했다. 법원 문서에는 경찰이 현장에서 수습한 모든 탄피가 같은 총에서 발사됐으며, 브라운의 것은 아니라고 적혀 있다.

시카고 경찰은 검사의 법정 발언과 경찰 정보의 불일치에 대한 질문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만 경찰은 브라운이 총격을 가했는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상대 SUV 차량 운전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카리 제임스(Karie James) 시카고 경찰 대변인은 7일 "경찰이 두 번째 차량 운전자를 찾고 있지만, 추가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브라운은 총기은닉허가증과 총기소지면허(FOID) 없이 총을 휴대한 두 가지 경범죄로 체포됐으며, 보석금 5000달러를 내고 풀려난 상태로 알려졌다.
그는 이달 14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한편, 병원에 입원 중인 케이든은 여전히 위급한 상황이지만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언론에 "우리는 케이든의 뇌 활동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다는 것에 기뻐하고 있다"며 "향후 상태에 대해 '의미있는 예측'을 하긴 어렵지만, 현재 임상 징후는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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