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디즈니·애플OTT 상륙 예고에 콘텐츠 투자 '러시'...콘텐츠株 성장 이어질까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1 14:39

수정 2021.04.11 14:39

디즈니+·애플TV+ 연내 국내 서비스 개시
넷플릭스·국내사업자 등 콘텐츠 투자 줄지어
스튜디오드래곤·키이스트·제이콘텐트리 등 제작사 주목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웨이브, 카카오TV, 디즈니 플러스, 티빙, 넷플릭스 / 사진=뉴스1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웨이브, 카카오TV, 디즈니 플러스, 티빙, 넷플릭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연내 한국 출시가 예고되면서 국내 콘텐츠주가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선 앞서 '킹덤'과 '사랑의 불시착', '스위트홈' 등 국내 드라마 흥행에 힘입은 콘텐츠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오락·문화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포인트(0.22%) 내린 620.59를 기록했다. 지난 8일 52주 최고치를 경신한 후 조정받는 모습이지만 한 달 전, 세 달 전과 비교하면 각각 8%, 13% 오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에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가장 큰 비중(26.28%)을 차지하는 오락·문화 지수에는 에이스토리, 위지윅스튜디오 등 콘텐츠 제작사들이 포함돼 있다.

증권업계는 콘텐츠주 성장이 2·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국내 시장 진입 예고와 함께 OTT 채널 간 경쟁 심화가 전망되면서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 랠리'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디즈니플러스는 3~4월에 걸쳐 국내 OTT인 웨이브와 왓챠, 시즌 등에 디즈니 콘텐츠 공급을 중단했다. 관련업계에선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019년에도 미국 출범을 앞두고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중단한 바 있어서다.

애플TV플러스 역시 지난달에 첫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 제작 계획을 발표하고 SKT와 콘텐츠 제휴 논의를 하는 등 국내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경쟁 글로벌 OTT 기업인 넷플릭스뿐 아니라 국내 플랫폼·방송사 등은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 2019년부터 매년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2520억원, 3330억원을 들인 넷플릭스는 올해 5500억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와 쿠팡은 자체 OTT인 카카오TV와 쿠팡플레이의 투자 규모는 연간 1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카카오TV는 이번 투자를 통해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를 200개 이상 제작한단 계획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개된 글로벌 OTT 및 국내 사업자의 투자 확대 기조를 고려하면 전체 투자 규모는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비 증분에 따른 콘텐츠 제작사의 시가총액 증분은 3조~4조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10영업일 기준 콘텐츠 제작사들의 시가총액 평균은 주요 사업자들의 투자 확대 이슈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며 "이는 곧 주가 상승 여력이 아직 충분하다는 뜻"이라고 내다봤다.

개별 종목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이어졌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지난 한 주 동안 5.7% 상승하면서 콘텐츠가 미디어 업종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2·4분기에도 1·4분기에 높은 시청률을 달성한 작품들의 판권 판매 등 호실적이 예상돼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미디어 업종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승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날 스튜디오드래곤을 단기투자 유망 종목에 신규 편입시키면서 "글로벌 OTT들의 공격적인 수급으로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 중이고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진출하면 콘텐츠 가격도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TT 증가에 따라 한국 제작사는 기업가치 상승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키이스트를 중소형주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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